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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에어컨 시장 진출?…떠들썩한 소문의 진실은?

6개 에어컨 제품에 대한 제품 인증 취득해
화웨이 "데이터 센터용 온도조절 장치 개발"

[편집자주]

서울 중구 화웨이 한국 지사. 2019.6.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중구 화웨이 한국 지사. 2019.6.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중국 최대의 스마트폰 업체이자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TV에 이어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중국 가전업계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품질인증센터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달 6개 에어컨 제품에 대한 3C 인증을 취득했다. 3C 인증은 중국에서 전자, 전기, 자동차, 의료기기 등 18개 품목을 출시할 때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강제성 제품 인증이다.

국가품질인증센터 홈페이지에는 화웨이가 제품을 의뢰해 가전회사인 미디어(Media)가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나와 있어 화웨이가 OEM 방식으로 에어컨 시장의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들이 제기됐다.

하지만 화웨이 측은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 관심이 없다"라며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화웨이는 3C 인증을 받은 제품이 가정용 에어컨이 아니라 데이터 센터용 온도조절장치라는 설명했다.

실제 중국 국가품질인증센터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3C 인증을 받은 제품들의 모델명이 현재 화웨이가 생산하고 있는 데이터 센터용 온도조절 장치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별도의 가전용 에어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와 협력해 새로운 데이터 센터용 온도조절 장치를 만드는 것이라는 해석들이 나왔다.

중국업체들이 이미 세계 가정용 에어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는 예측도 화웨이가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다만, 과거 화웨이가 TV 시장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결국 TV 제품을 내놓은 것처럼 에어컨을 비롯해 가전제품을 추가로 개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특히 최근 IT업계에서 가전제품을 연동해 사용하는 기기 연결성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화웨이가 TV에 이어 새로운 가전제품들을 출시해 자신들만의 '홈 IoT(사물인터넷)'를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 2015년 IoT 플랫폼인 '하이링크'(HiLink) 내놓은 바 있다. 하이링크는 다른 회사의 제품이라도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지만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직접 제품 생산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화웨이가 뛰어든 TV 시장의 경우에도 과열된 업체들의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레드오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는 TV가 스마트폰과 함께 다른 가전기기들을 연결하는 중심기기가 될리라 판단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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