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왼쪽)와 백건우 / 뉴스1 DB © News1 |
지난 10일 피아니스트 백건우(73)의 공연을 담당하는 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백건우의 아내 윤정희는 10년째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다. 이 같은 사실은 백건우와 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42)가 직접 언론을 통해 밝히면서 크게 화제가 됐다.
윤정희의 병세는 최근 더 깊어져 같은 질문을 수없이 반복하거나, 딸을 알아보지 못 하는 등의 상태로까지 확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윤정희는 늘 백건우의 공연 일정을 함께 소화했지만 거주지를 계속 바꾸면 상태가 더욱 안 좋아진다는 조언을 따라 현재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딸 백진희의 집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정희 / 뉴스1 DB © News1 |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로 데뷔해 문희, 남정임과 함께 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안개'(1967) '장군의 수염'(1968) '내시'(1968) 독짓는 늙은이(1969) '첫경험'(1970) '일요일 밤과 월요일 아침'(1970) 등이 있으며 이를 포함해 평생 총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후 70년대 초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갔으며, 거기서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만나 결혼했다.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이 더욱 충격을 주는 것은 그가 가장 최근 작품인 영화 '시'(2010, 감독 이창동)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미자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시'를 찍은 당시부터 조금씩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였다고 알려진 그는 증세가 완화됐을 때는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 참석해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까지 아름다운예술인상을 주최하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에 참석해 공로상을 받았다. 또 올해 초에도 백건우의 공연을 함께 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