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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논의 제동 걸리나…반발 겪는 황교안, 물러선 유승민

黃, '리더십 논란' 덮기 위한 '통합 추진' 비판
劉 "통합 위해 변혁 만든 것 아니다"…5달 남은 시간 변수

[편집자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영남권 중진의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김무성, 이주영, 정갑윤, 유기준 의원등이 참석했다. 2019.11.14/뉴스1 © News1 이형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영남권 중진의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김무성, 이주영, 정갑윤, 유기준 의원등이 참석했다. 2019.11.14/뉴스1 © News1 이형진 기자

자유한국당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추진하던 보수통합이 새 국면을 맞는 모습이다. 

보수통합 의제를 꺼내 들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반발에 부딪혔으며, 유승민 변혁 대표는 전면에서 물러났다. 보수 통합 논의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황 대표는 보수통합 의제를 꺼낸 초반부터 비판에 시달렸다. 황 대표가 보수통합을 꺼낸 시점이 최근의 인재영입 논란 직후였기 때문이다.

보수성향을 띈다고 알려진 매체들마저 황 대표의 리더십 문제에 대한 지적을 덮기 위한 카드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후 보수통합추진단장에 원유철 의원을 내정하자 당내에서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복당파인 권성동 의원은 지난 11일 황 대표에게 원 의원의 내정을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원 의원이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변혁 측과 두 달 간 통합 논의를 해왔다고 밝혔지만, 당 일각에서는 "변혁 내부에서 통합을 논의할 핵심 인사와 접촉할만큼 논의가 진전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유승민 변혁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유승민 변혁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변혁 측에서도 보수 통합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보수통합에 카운터파트너인 유 전 대표는 "1막이 끝났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유 전 대표는 황 대표가 던진 보수통합에 대해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의 3대 원칙을 제시했지만, 한국당이 이에대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나오고 있지 않다고 봤다.

유 전 대표는 14일 사퇴 발언 직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변혁은 한국당과 통합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변혁은 이후 당의 전면에 젊은 인사들을 위주로 내세우면서 신당 창당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변혁의 새 대표를 맡게 된 오신환 신임 대표도 14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한국당을 중심으로 흡수통합 되는 것은 보수 재건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긴 호흡으로 보면 우리의 길을 갈 때 보수가 재편되고 살아날 수 있다는 생각을 확고히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보수 통합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아직 내년 총선까지는 5달 가량 남은 것이 변수라는 전망이다.

오 신임 대표는 "기본적인 전제(유 전 대표가 제시한 3대 원칙)들이 해결되면 논의를 시작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한국당이 유 전 대표가 제시한 원칙을 어떻게 판단할지 지켜볼 문제"라고 밝혔다.

황 대표 역시 14일 영남권 중진의원들과 오찬 자리에서 "보수 통합은 언론에 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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