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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는 고통받고 있다"…레드카펫서 토플리스 항의

칠레 싱어송라이터 라페르테 라틴그래미상 수상

[편집자주]

(몬 라페르테 페이스북)© 뉴스1
(몬 라페르테 페이스북)© 뉴스1

칠레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몬 라페르테가 14일 열린 라틴 그래미 시상식에서 토플리스 차림으로 레드 카펫에 섰다. 그의 노출된 상반신에는 "칠레에서 고문과 강간, 살인이 자행되고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라페르테는 최근 국민적 분노가 표출되고 있는 조국의 상황을 고발하기 위해 이같은 퍼포먼스를 펼쳤다. 라틴그래미 최우수 얼터너티브 앨범상을 수상한 그는 수상 소감에서도 칠레 시인인 라 친가네라의 '칠레, 당신의 고통이 나를 아프게 한다'는 싯귀를 인용했다고 BBC는 전했다.

당초 50원정도의 대중교통비 인상서 촉발된 칠레 군중 시위는 정부의 인상 철회 조치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정부에 대한 압박의 정도를 높이고 있다. 약 한달간 시위로 이제까지 20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부상 당했다.

칠레 정부는 15일 시위대의 요구조건중 하나인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칠레 헌법은 강압적이고 반인권적이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 정권에 뿌리를 두고 있어 국민적 반감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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