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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넷마블-엔씨 '게임 빅3' 넘보는 '4위 쟁탈전' 후끈

크래프톤 앞선 가운데 펄어비스, 컴투스 등 각축전

[편집자주]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국내 게임업계 '빅3'(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다음 자리를 노리는 4위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히트작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효과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크래프톤의 아성이 굳건한 가운데 펄어비스, 컴투스, NHN 등의 경쟁사들이 그 뒤를 쫓는 형국이다.

22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 6925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을 기록했다. 1조원에서 2조원대 매출을 올린 빅3를 제외하면 독보적인 실적이다.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줄면서 PC 온라인 게임 매출이 지난해 1~3분기 7909억원에서 올해 1~3분기 3585억원으로 54.7% 감소했다. 반면 올해 1~3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2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434억원보다 490.8% 급증했다.

이는 중국 텐센트 '화평정영'의 영향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평정영은 지난 5월 중국에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공개 시범 테스트(OBT)를 종료한 후 텐센트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다. 크래프톤 측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화평정영의 연관성을 부정하고 있지만 업계는 크래프톤이 화평정영의 매출 일부를 거둬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산 게임에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내주지 않는 상황에서 나온 궁여지책인 셈이다.

텐센트는 크래프톤 지분 13.3%를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화평정영은 중국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향후 크래프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에 도전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으로 잘 알려진 펄어비스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 4193억원, 영업이익 1146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9% 줄어든 수치다.

펄어비스는 각각 지난해 2월, 8월과 지난 2월 국내와 대만, 일본에 '검은사막 모바일'을 선보이며 플랫폼 다변화를 꾀했다. 지난 3월과 8월 선보인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과 '검은사막 플레이스테이션4'를 통해 콘솔 진출에도 성공했다. 플랫폼별 올해 1~3분기 매출은 △모바일 게임 2587억원(61.7%) △PC 온라인 게임 1241억원(29.6%) △콘솔 게임 365억원(8.7%) 순이다. 펄어비스는 12월11일 검은사막 모바일을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 150여개국에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 강자 컴투스와 지난 4월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사명을 바꾼 NHN은 조용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컴투스의 올해 1~3분기 매출액은 3480억원으로 전년 동기(358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NHN의 올해 1~3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35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했다.

컴투스는 자회사 데이세븐이 개발한 '워너비챌린지'를 27일 출시한다. 대표작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IP를 활용한 '서머너즈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등도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NHN은 여성향 캐릭터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애프터라이프'와 모바일 1인칭 슈팅(FPS)게임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를 각각 11월과 내년 1월 선보일 예정이다.

각각 지난해 연매출 7732억원과 4208억원을 올린 스마일게이트와 카카오게임즈도 4위 싸움의 복병으로 꼽힌다. 이 두 회사는 비상장사로 분기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게임대상을 받은 '로스트아크'가 탄탄한 실적을 올린 데다 모바일 RPG '에픽세븐'이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어 올해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올해 출시한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패스 오브 엑자일', '달빛조각사' 등이 나란히 흥행했다. 지난 1~3분기 모회사 카카오의 게임 부문 매출은 291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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