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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검단인데…예미지 '1순위마감'vs로제비앙 '절반미달' 왜?

입지, 브랜드 평판, 청약 일정, 물량 부담감 등 영향
"청약시장 심리요인 크게 작용…미분양 다시 확산할지 주목"

[편집자주]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 뉴스1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 뉴스1

최근 수도권 인기 지역으로 떠오른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동시 분양에 나선 두 아파트의 청약 성적이 판이하게 갈려 관심을 끈다.

2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금성백조가 인천 검단신도시 AA11블록에 짓는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는 지난주 1순위 청약에서 116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634명이 신청해 평균 2.26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올해 검단 분양단지 중에서 가장 많은 1순위 통장이 몰렸다. 전용면적 84㎡C 주택형은 12.94대1로 최고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대광건영이 인근 AA12-1블록에서 분양한 '검단신도시 대광로제비앙'은 같은 날 청약을 했지만 732가구 모집에 109명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0.15대 1의 낮은 경쟁률로 분양물량의 85%인 623가구가 미달됐다. 이어 진행한 2순위 청약에서도 259명이 신청해 분양물량의 절반인 364가구가 미달된 채 청약을 마쳤다.

검단은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올 초 교통 개발이 지연되면서 잠시 부침을 겪었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지지부진했던 광역교통망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3000가구 이상 적체됐던 미분양 물량은 3개월 만에 전량 소진됐다.

인천1·2호선 연장, 공항철도 계양역~지하철 9호선 직결 연결(예정)에 이어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대도시권 광역교통비전'에 검단의 숙원사업인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포함됐다. 서북권 급행철도(가칭 GTX D) 신규 노선 후보지에도 검단이 거론되면서 기대감은 더 커졌다 이에 더해 한주 앞서 분양한 '검단신도시 호반써밋'이 오랜만에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성공하면서 분양시장 열기에 다시 불을 댕겼다.

그런데도 두 단지의 청약 성적이 갈린 것은 입지와 브랜드 평판, 청약 일정, 물량 부담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예미지 트리플에듀'는 검단신도시 1단계 사업지에서 골든블록으로 꼽히는 북검단 학교부지 앞에 들어선다. 초·중·고교 부지가 단지 바로 앞에 있는 트리플 학세권 단지다. 인천지하철 1호선 신설 역도 단지에서 700m 거리에 있고, 중심상업지구와 관공서 등 생활 인프라 접근성도 좋다는 평가다.

반면 '대광 로제비앙'은 검단 외곽에 있어 입지 메리트가 덜하다는 평가다. 학교나 중심 상업지구 등의 접근성이 예미지에 비해 떨어진다. 금성백조는 국토부 시공능력평가 50위권 건설사이지만, 대광건영은 순위 밖에 있어 상대적인 브랜드 평판도 낮다. 여기에 두 단지의 청약 일정이 겹쳐 한 곳만 선택할 수 있다 보니 상대적 가치가 높은 곳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물량 부담감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남은 검단신도시 분양 예정 물량은 '검단2차파라곤'(1122가구), ‘인천검단2차대방노블랜드'(1417가구), ‘검단신도시신안인스빌어반퍼스트'(1073가구) 등 3500여 가구에 달한다.

일각에선 검단에서 대규모 청약 미달 단지가 등장하자, 간신히 줄어든 미분양이 다시 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시장은 심리가 크게 작용하다 보니 개별 단지 성적이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검단에 연말까지 상당한 분양물량이 남아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한 곳은 미분양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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