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N초점] '신서유기'·'놀면 뭐하니', 세계관의 무한 확장을 보여주다

[편집자주]

tvN '신서유기7' MBC '놀면 뭐하니?' 포스터 © 뉴스1
tvN '신서유기7' MBC '놀면 뭐하니?' 포스터 © 뉴스1
모든 일의 시작은 말 한 마디부터였다. '신서유기4'에서 자신의 소원을 그룹 위너 멤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밝힌 송민호의 말은 '신서유기 외전'으로의 확장을 만들어냈고, 유재석의 "놀면 뭐하냐?"라는 입버릇은 '놀면 뭐하니?'의 트로트 가수 유산슬을 만들어내는 상황까지 확장됐다. 그리고 이 확장된 예능 세계관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네이버TV를 통해 인터넷에서만 공개가 됐던 '신서유기'는 2016년부터 tvN에서 방송을 시작해 어느새 시즌7까지 제작이 됐다. 하지만 '신서유기'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았다. 지난 2017년 방송된 '신서유기4'에서 나온 송민호의 말을 중심으로 외전 '꽃보다 청춘 WINNER'를 만들어냈고,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외전 작업에 돌입해 '신서유기' 멤버들을 주축으로 '강식당'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이하 '아간세')라는 외전까지 제작해 지난달 29일 종영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신서유기'의 화제성을 이어받은 프로그램들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유지하면서 사랑을 받았고, 이러한 프로그램의 인기는 '신서유기' 시리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아간세'의 경우 예능 최초 5분 방송이라는 파격 편성으로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아간세'의 나머지 풀버전을 공개하는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도 덩달아 인기를 얻었고, '채널 십오야'는 '아간세'가 종영할 무렵에 약 1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신서유기'의 확장이 TV와 디지털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까지 한 셈이다.
tvN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 © 뉴스1
tvN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 © 뉴스1
이런 '아간세'의 도전은 '라끼남'의 도전으로 이어졌다. 본격적인 '신서유기'의 외전은 아니지만 강호동이 주인공으로 나서고 '아간세'에 이어 6분 방송이라는 파격 편성의 배턴을 이어받는다는 점은 일맥상통한다. 또한 TV 방송 종료 후 '채널 십오야'에서 전체 분량이 공개된다는 점도 닮은 점이 많다.

프로그램의 무한한 확장성에 대해 '신서유기' 측 관계자는 뉴스1에 "'아간세'와 '꽃보다 청춘'의 경우 모두 '신서유기' 게임에서 출발을 하게 된 프로그램이었다"라며 "어떻게 보면 '신서유기' 외전이라 불리는 프로그램들은 모두 어떤 큰 기획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다 프로그램 안의 말 한 마디에서 출발하게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분, 6분 편성의 쇼트폼 콘텐츠를 이어가고 있는 것 역시 "말장난에서 출발했던 쇼트폼 콘텐츠에 의외로 호평을 해주셨고, 그렇게 또 '라끼남'으로 쇼트폼 콘텐츠가 이어지게 된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결과적으로 '신서유기' 시리즈의 확장은 말 한 마디가 시작이었다. '채널 십오야'가 쇼트폼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되고 다양한 외전들이 쏟아지고, tvN이 5분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말 한 마디'가 원인이 됐다.  
MBC '놀면 뭐하니?' © 뉴스1
MBC '놀면 뭐하니?' © 뉴스1
말 한 마디로 시작한, 또 하나의 무한 확장성 예능이 있다. 바로 김태호 PD가 연출하고 유재석이 고정출연하는 '놀면 뭐하니?'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도 이 한 마디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가 이 프로그램의 출발이라는 것 말이다.

한 프로그램 안에서 끊임없이 다른 설정과 포맷을 이끌어온 것은 MBC '무한도전' 시절부터 김태호 PD가 보여온 장기 중 하나였다. '놀면 뭐하니?' 역시 이런 김태호 PD의 장기가 제대로 드러난 프로그램이었다.

가장 먼저 '릴레이 카메라'로 방송을 시작했던 '놀면 뭐하니?'는 이후 조세호의 집에서 릴레이 카메라 출연자들과 게임을 즐기는 '조의 아파트', 유재석이 친 드럼 비트에 여러 작곡가들이 음원을 붙여나가는 '유플래쉬' 등으로 확장해갔다. 그리고 이 확장은 '뽕포유'라는 상황까지 이어지게 됐다.
MBC © 뉴스1
MBC © 뉴스1
유재석은 '뽕포유'를 통해서 트로트 가수에 도전하게 됐고, '유산슬'이라는 가명도 얻게 됐다. 그렇게 '릴레이 카메라'로 시작됐던 '놀면 뭐하니?'의 확장은 유재석이 '유산슬'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가지게 되는 확장으로 이어졌다. 확장이 또 확장을 부른 셈이다. 

'놀면 뭐하니?'도 단순히 TV에 갇혀있지 않는 플랫폼의 확장을 꿈꾼다. 김태호 PD도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콘텐츠들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그래서 유튜브나 포털까지 계속 전개를 해보는 것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관찰, 가족, 먹방 등 트렌드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험적인 예능의 확장에 도전하고 있는 '신서유기'와 '놀면 뭐하니?'. 과연 또 어떤 '말 한 마디'가 이들의 색다른 확장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