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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석성산 봉수터서 봉수군 거주시설 흔적 찾았다

정면 2칸·측면 1칸 규모…아궁이·구들·우물 등 확인

[편집자주]

봉수군 거주 건물터 모습.(용인시 제공) © News1
봉수군 거주 건물터 모습.(용인시 제공) © News1

경기 용인시는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 산78-1 일원 석성산 봉수 건물터 발굴조사에서 구들·우물 등 봉수군이 거주하던 시설의 흔적을 찾았다고 9일 밝혔다.

이 건물터는 지난해 시가 발굴 조사했던 봉수·건물터(연료창고)와는 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시는 이번 발굴조사에서 건물을 조성하기 위해 40~60㎝, 10~20㎝의 석재를 4~6단으로 반듯한 면을 밖으로 놓아 정연하게 쌓은 석축도 확인했다.

건물은 정면 2칸, 측면 1칸의 규모로, 내부엔 아궁이와 온돌 기능의 고래시설 3열 등 구들이 잘 남아있어 봉수를 관리하던 봉수군이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조실록에 따르면 용인과 양지 사이의 요충지에 석성(石城)을 수축하고 중들을 모집해 ‘방옥을 짓게 하였다(蓋造房屋)’는 기록이 나와 있다.

시는 이 건물터에 이 무렵 석성산 봉수를 관리하던 봉수군이 거주한 건물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세종실록지리지의 용인현 관련 기록에 따르면 석성 내에 작은 우물이 있다고 나오는데 기존에 알려진 우물 1기와 별개로 이번 조사에서 우물 1기를 추가로 확인했다.

축대 모습.(용인시 제공) © News1
축대 모습.(용인시 제공) © News1

앞서 시는 지난해 2차례의 석성산 봉수터 발굴조사에서 연기를 피우는 아궁이와 굴뚝시설인 연조 5기, 방호벽과 건물터(연료창고) 등을 확인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연조 주변 건물터 내부에 온돌 대신 목탄이 발견되면서 시는 연료창고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5월 봉수군이 거주하던 시설에 대한 학술적 규명을 위해 건물터 일원 462㎡의 시굴조사(사전조사)에서 구들시설을 포함한 건물터와 적심, 초석 등을 확인했다.

이에 시는 문화재청에 비지정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사업을 신청, 지난 11월 국비 1억 원을 지원받아 정밀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석성산 봉수대가 조선시대 봉수대의 군사적 역할과 역사적 가치를 입증한 것으로 보고 문화재로 지정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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