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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① '겨울왕국2' 못 벗어난 극장가, 한국영화 빅3 역공할까

[편집자주]

'시동' '백두산' '천문: 하늘에 묻는다' 포스터 © 뉴스1
'시동' '백두산' '천문: 하늘에 묻는다' 포스터 © 뉴스1
영화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가 불러온 흥행 바람이 여전히 거세다. 1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이 영화는 이번 주말 1200만 관객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둘째주까지 '겨울왕국2'의 위력을 넘볼만한 작품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4일에 개봉한 '포드V페라리'가 호평 속에 2위까지 올라갔지만 '쥬만지: 넥스트 레벨'이 11일에 개봉하면서 3위로 내려갔다. 한국 영화는 나문희 김수안 주연의 '감쪽같은 그녀'가 유일하게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아직 누적관객수 35만명에 그치고 있다. 여전히 박스오피스는 압도적 1위 '겨울왕국2'의 영향권 아래 있는 상황이다.

이달 3주차부터 한국 영화의 반격이 시작될 예정이다. 대형 배급사들이 내놓는 세 편의 한국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시동'(NEW) '백두산'(CJ엔터테인먼트)이 각각 18일과 19일 개봉하고, 한 주 뒤인 26일에 '천문: 하늘에 묻는다'(롯데엔터테인먼트)가 개봉한다. 세 영화는 '겨울왕국2'가 지배하고 있는 겨울 극장가 흥행 판도를 뒤집을 비장의 한국 영화 카드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뉴스1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뉴스1
'시동' '백두산'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각기 다른 장르로 차별화된 재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시동'은 웹툰 기반의 코미디 드라마고, '백두산'은 '신과함께' 제작사 덱스터 스튜디오의 신작으로 실감나는 그래픽 효과를 강점인 재난 영화가 될 전망.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두 연기파 배우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극 드라마다.

세 영화의 개봉에 '겨울왕국2'의 독주를 끊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겨울왕국2'는 독과점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큼 극장가를 휩쓸었다. '겨울왕국2' 보다 앞서 한국 영화 '블랙머니'가 24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으나, '겨울왕국2'의 압도적인 스크린수에 밀려 뒷심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11월말부터 이달까지 '겨울왕국2'의 아성을 무너뜨린 작품이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 속 겨울 개봉작들의 미래가 그리 밝아 보이지만은 않는 것은 최근 한국 영화들이 보여주는 불안한 조짐들 때문이다. 외화는 폭발적인 화제성 속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비롯해 '알라딘'이나 '겨울왕국2' 등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한국 영화의 경우 5월에 나온 '기생충' 이후 사실상 큰 화제성을 보여준 작품은 극히 드물었다. 이는 흥행 성적으로도 연결돼 여름 개봉한 '엑시트'를 제외하고는 여름이나 추석 시즌에 천만에 육박하는 흥행을 거둔 작품이 없었고, 비수기때 등장하고는 했던 의외의 흥행작들도 없었다.

특히 추석 영화들의 성적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약45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약118만명, '타짜: 원 아이드 잭'이 약222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추석 영화들의 흥행 실패 요인은 대진표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작품 자체에 있다고 봐야한다. 공교롭게도 최근 한국 영화는 지나치게 상업성에만 몰두한 나머지 뻔한 흥행 공식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족단위 관객들의 반복 관람, 이른바 'N차 관람'이 가능한 '겨울왕국2'과의 경쟁 속에서 겨울 흥행에 도전하는 세 편의 영화는 추석 영화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을까. 늘 새로운 재미에 열광하는 관객들의 욕구를 한국 영화 '빅3'가 채워줄 수 있을지, 한국영화 100년째 되는 해 극장가가 명예롭게 마무리될 수 있을지 12월 한국 영화 '빅3' 흥행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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