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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력도' 이미지 일반에 공개…누구나 이용 가능

제주목관아 홈페이지 게재…출처 표시하면 상업적 활용 허용

[편집자주]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 보유 보물 가운데 처음으로 국보 승격을 추진하기로 하고 문화재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43면으로 구성된 화첩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중 각 종류의 감귤과 한약재로 사용되는 귤껍질을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해 봉진하는 광경을 그린 '감귤봉진'. 2019.11.27/뉴스1 © News1 강승남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 보유 보물 가운데 처음으로 국보 승격을 추진하기로 하고 문화재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43면으로 구성된 화첩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중 각 종류의 감귤과 한약재로 사용되는 귤껍질을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해 봉진하는 광경을 그린 '감귤봉진'. 2019.11.27/뉴스1 © News1 강승남 기자

제주의 보물 '탐라순력도' 이미지가 일반에 공개되고, 출처만 표시하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해졌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국립제주박물관은 협업을 통해 보물 제652-6호인 탐라순력도의 이미지를 제주목관아 홈페이지를 통해 26일부터 공개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동안 탐라순력도 이미지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국립제주박물관의 허락을 얻은 신청자에게만 제공됐다. 그런데 사용자들이 이용하기에 절차가 복잡하고, 이미지 사용 가능 여부를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국립제주박물관은 제주목관아 홈페이지에 간단한 통계만 입력하면 이미지를 바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특히 출처만 표시하면 별다른 이용허락 없이 누구나 이용가능하고 상업적 이용, 변형 및 2차적 저작물 작성도 가능하다.

'탐라순력도'는 지방관의 순력(조선시대 관찰사가 자기 관할 내 고을 민정을 시찰하던 일)을 그린 국내 유일의 기록화첩으로 희귀성 뿐 아니라 300년 전인 18세기 초 제주도의 지리·지형, 관아·군사(방어시설)·물산·풍물·의례 등을 마치 한장의 사진처럼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높이 평가돼 왔다.

특히 제작자(제주목사 이형상)와 그림을 그린 이(화공 김남길), 제작시기(1793년 완성)가 명확한 기록화첩이다. 화공 김남길(金南吉)의 유작은 탐라순력도가 유일하다.

탐라순력도 내에는 제작자와 제작시기(1702년 4월15일)가 명확히 명시된 가장 오래된 제주도 지도인 '한라장촉(漢拏壯囑)'이 수록돼 있다.

또 2000년 '탐라순력도' 보존처리를 위해 표지와 속지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제주지역 속오군의 소속과 신원 등을 적어 놓은 '제주속오군적부(濟州束伍軍籍簿)'가 발견되는 등 학술적으로도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조상범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제주의 역사적 가치를 가진 탐라순력도 개방은 지자체가 보유한 좋은 콘텐츠를 민간에서 손쉽게 이용 가능하도록 노력한 결과다"며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공공저작물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개방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저작물은 '저작권법'에 따라 공공기관 등이 저작재산권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유해 국민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저작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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