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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 태그 보고 고객에 연락한 항공사 직원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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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항공 <자료사진> © AFP=뉴스1
아메리칸항공 <자료사진> © AFP=뉴스1

미국 항공사 직원이 관심 있는 여성 고객의 여행가방에 붙은 태그를 보고 연락했다가 성희롱과 스토킹으로 피소됐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애슐리 바르노는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국제공항에서 시카고행 비행기를 탔다가 누군가로부터 이상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를 보낸 상대방은 자신이 아메리칸항공(AA)사 직원 '아마드'라고 소개하며, 바르노에게 "매력적이다(gorgeous)"며 회색 상의가 잘 어울린다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아마드는 바르노에게 자신도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있으니 옆좌석에 앉지 않겠느냐고 여러 차례 권했다. 그는 처음에는 바르노가 자신에게 번호를 줬다고 주장했지만, 추궁 끝에 결국 바르노의 가방에 붙은 태그를 보고 번호를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바르노는 "별로 좋지 않다"며 "연락하지 말라"고 했지만 아마드는 바르노에게 계속 "친구로 지내고 싶다", "(친해지면) 더 좋은 좌석과 무료 항공권도 줄 수 있다"는 등 연락해왔다. 그는 바르노가 답장이 없자 "싫다는 뜻으로 알겠다"면서도 3시간30분쯤 뒤 다시 비행은 어땠는지, 시카고가 최종 목적지인지 등을 물어보는 메시지를 보냈다.

바르노는 두려움에 울먹이며 다른 여성 승무원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 승무원은 메시지를 보낸 '아마드'가 누군지 확인해줬고, 바르노에게 "그가 이런 일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비행기가 시카고에 도착하자마자 공항 보안요원들이 나타나 한 남성을 데리고 갔다.

바르노의 변호사 조지프 사모는 바르노가 사건 이후 일상 생활이나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때 어려움을 겪는 등 정신적 불안 증세를 호소했다며 아메리칸항공과 해당 직원에 대해 성희롱과 스토킹, 관리감독 소홀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아메리칸항공 대변인 조슈아 프리드는 "해당 직원은 더 이상 근무하지 않는다"며 "아메리칸항공은 고객들의 개인정보와 안전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으며 이 사건을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직원이 이전에도 비슷한 전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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