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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환 "지인에 배신당해 30억 빚…숨도 못 쉴 정도 고통"

"닭 가슴살로 성공 가도 달렸지만, 집문서 들고 은행에 간 적도"…슬럼프 고백

[편집자주]

MBC 캡처 © 뉴스1
MBC 캡처 © 뉴스1

개그맨 허경환이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놨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허경환이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허경환은 자신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었다고 고백했다. 시청자들에게 더 큰 웃음을 선사하지 못하게 되자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느낀 그는 당시 운동을 하며 자주 먹던 닭 가슴살에 아이디어를 얻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방송 스케줄만으로도 바쁘지만, 회사에도 열정을 쏟아 사업성과 보고를 받고, 제품 개발 및 시식도 하는 등 실무를 하고 있다. 연 매출 180억 원, 소비자만족도 3년 연 속 1위 등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이지만, 한때는 함께 동업하던 친구의 배신으로 20억~30억 원의 빚을 져 집문서를 들고 은행에 가야만 했던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허경환은 "통장이 몇십개가 있었는데 그걸 가지고 공장 사장님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맞춰보니 (동업자가) 회삿돈으로 빚을 진 것을 알았다"며 "처음에 20억~30억원 되는 빚이 있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목을 막고 말을 못 하게 하는 느낌이었다. 숨이 안 쉬어졌다"며 "당시 내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청취자의 힘든 사연에 내가 노래 띄워드리면서 조언을 하더라. 노래 틀고 빚쟁이랑 통화했다. '돈을 안 갚으면 내일 압류 들어갈 거고 언론에 이야기한다'고 했다. 이렇게 살다 보면 나아지는 건가 싶었다"고 했다.

연예계 생활을 접고 고향에 내려갈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를 믿고 끝까지 곁을 지켜 준 직원들, 그리고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고 품어주는 그의 가족들 덕분에 깜깜하기만 했던 그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다. 고마운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통이 커진다는 허경환은 직원들에게 영양제를 선물하고, 부모님과는 깜짝 데이트를 나서는 등 인정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40세가 된 허경환에게 마흔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81년생 동갑내기 친구 김원효, 김지호, 박성광, 박영진 그리고 허경환까지 다섯 명이 모여 결성한 중고신인 그룹 ‘마흔파이브’가 정말 마흔이 됐기 때문. 2009년 디지털 싱글 '있는데'로 한 차례 데뷔를 한 적이 있는 허경환이지만, 이번 마흔파이브의 '스물마흔살' 활동은 더 애착이 간다는데. 스케줄 맞추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라는 다섯 사람이 안무 연습부터 작사까지 직접 하며 마흔파이브 활동에 힘 쏟고 있었다.

'두 번째 스무살'을 맞아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허경환은 "TV에 나왔을 때 미소 지어지는 사람, 잠시나마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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