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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보다 싸진 한국 비트코인 가격…'김치 프리미엄'은 옛말

해외 평균가와 국내 가격차이 46만원…"역김치 프리미엄 발생"

[편집자주]

27일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1600만원까지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6.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27일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1600만원까지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6.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비트코인이 해외 거래시장에서 1000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저렴한 96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암호화폐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역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역김치 프리미엄 현상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15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사이트보다 4% 비싼 8730달러(약 10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966만원이다.

국내 거래사이트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한 뒤 바이낸스에서 매도할 경우 46만원의 이익이 생기는 셈이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도 글로벌 시장에서 4%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같은 현상은 거래사이트마다 수요와 공급이 달라서 발생한다. 암호화폐를 사려는(수요) 투자자가 많을수록 시세는 높게 책정된다. 따라서 바이낸스처럼 세계적으로 많은 투자자를 보유한 거래사이트일수록 가격에서 프리미엄을 얻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1년간 국내 암호화폐 투자 환경이 악화된 것을 역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난 배경으로 꼽는다.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8년 1월까지만 해도 국내 비트코인 거래가가 해외보다 40% 이상이나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실명제'를 꺼내들며 투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자 김치프리미엄도 자연스레 사라졌다.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인식과 규제환경의 불확실성, 입출금 실명 가상계좌 확보의 불확실성까지 장기화되면서 암호화폐 투자환경은 지난해 급격히 악화됐다. 일부 개발사와 거래사이트는 파산을 선언하기도 했다.

국내 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시장이 위축돼 불과 1년 새 국내 리테일(소규모) 거래자들이 많이 빠진 상태"라며 "국내 시장 거래량이 워낙 적어 해외 평균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역김치 프리미엄 현상은 국내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비관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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