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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양덕온천에 외국인을 받지 않는 이유

노동신문 "군인과 돌격대 가족들, 노력혁신자들 방문"
온천 건설 공로자들 우선 여가 제공…'결속' 행보

[편집자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양덕온천문화휴양지'의 운영이 시작됐다며 주민들이 이곳을 찾아 여가를 즐기는 사진을 대거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양덕온천문화휴양지'의 운영이 시작됐다며 주민들이 이곳을 찾아 여가를 즐기는 사진을 대거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점 건설 사업 중 하나인 양덕온천문화휴양지를 정식으로 개장한 뒤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양덕온천의 개장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지난 10일 정식 개장한 온천을 찾은 사람들이 다양한 시설을 즐기고 있는 사진을 대거 신문 지면에 실었다.

'문화휴양지'는 우리의 리조트와 같은 대규모 휴양 및 관광 시설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안에 스키장과 승마공원까지 만들어 놓았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마식령스키장,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삼지연시 재건 등 북한은 관광 자원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들을 통해 관광 수입을 확보하기 위한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대규모 리조트로 개장한 양덕온천문화휴양지가 이날까지 한 명의 외국인 관광객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에 기반을 둔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스 측에 따르면 북한의 관광 당국은 아직 양덕온천 방문이 가능한 관광 프로그램을 외국 여행사들에게 승인해 주지 않고 있다.

북한이 관영, 선전매체를 모두 동원해 대대적으로 새 문화휴양지를 알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이에 대해 고려투어스 측은 SNS를 통해 "북한은 관례적으로 먼저 자국민들에게 관광지를 열고 조금 시간이 지난 뒤 외국인들에게 개방했다"라며 "조만간 (관광 프로그램 개설 관련) 연락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투어스 측의 설명을 보충하기 위한 답은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 찾을 수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격난을 헤쳐가는 어려운 속에서도 희한한 사회주의복을 안겨준 어머니당에 대한 다함없는 고마움을 안고 휴양지 건설에 참가한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의 가족, 평안남도 안의 노력혁신자들을 비롯하여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양덕의 온천문화휴양지를 속속 찾아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북한이 우선 양덕온천을 건설한 데 기여한 이들에게 먼저 여가를 제공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같은 조치는 내부 결속 차원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수차례 건설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건설에 공을 들인 곳인 만큼, 고생한 '인민'들을 위해 최고지도자의 '은덕'을 내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양덕온천을 방문했다는 북창군의 권은하씨는 신문에 "우리 군인 가족들이 온천문화를 남 먼저 향유하도록 해주신 원수님께 고마움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꿈과 같은 휴양의 날을 일생토록 잊지 않고 인민을 위한 기념비적 창조물들을 더 많이 일떠세우기 위해 분투하는 남편을 힘껏 돕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은 마식령스키장과 양덕온천 등 겨울철 휴양지의 운영을 개시했다. 조만간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제난에 대한 '정면 돌파전'을 선언한 북한은 자력갱생의 기치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관광 사업의 활성화가 북한의 경제난 타개에 얼마큼 기여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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