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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선수단, '사인 훔치기' 휴스턴 비판…"수치심 느껴야"

저스틴 터너 "2017 우승 트로피 원치 않아…2020년 바라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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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 AFP=뉴스1
LA 다저스. © AFP=뉴스1

팬페스트에 참가한 LA 다저스 선수들이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팬페스트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 등 선수들은 사인 훔치기 논란을 비판했다.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사인 훔치기 논란과 관련해 "절망스럽다.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키케 에르난데스도 "그들은 편법을 사용해서 우승을 따냈다. 수치심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4일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의혹과 관련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무국은 휴스턴이 2017년 여러 방법으로 사인 훔치기를 진행한 것으로 판단, 휴스턴의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간 무보수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이와 같은 결정이 나오자 LA 지역에서는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부당하게 뺏긴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휴스턴의 2017년 우승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팬톤 294'라는 다저스 팬클럽은 LA를 함께 연고로 사용하는 에인절스 구단 경기에 몰려가 휴스턴에 야유를 퍼부을 계획이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지만 에인절스는 휴스턴과 함께 아메리칸리그에 속해 있다. 4월4일에는 에인절스 홈에서 휴스턴과의 경기가 예정돼있다.

단 다저스 선수들은 휴스턴 구단의 사인 훔치기에 대해 비판했지만 이로 인해 우승을 얻게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저스틴 터너는 "(2017년) 트로피를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것을 따내지 못했다"며 "우리는 2020년을 바라보고 있다. 마지막 아웃을 잡아내고, 동료 중 한 명이 MVP에 선정되고, 라커룸에 샴패인을 뿌리고 반지를 얻기 원한다. 올바른 방법으로 우승을 따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시 휴스턴에서 뛰던 댈러스 카이클(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은 지난 25일 구단 행사에서 인터뷰 중 "2017년에 규정에 위반되는 일이 있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휴스턴 선수 중 이번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은 카이클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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