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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LA] '부재의 기억' 뒤 숨은 공신…"아카데미, 현실 같지 않아"(직격인터뷰)

[N인터뷰] 이승준 감독과 작업한 감병석 프로듀서

[편집자주]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부재의 기억' 감병석 프로듀서가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부재의 기억' 감병석 프로듀서가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미국 파트너가 오스카를 고려한다 했을 때 무슨 뜬금 없는 소린가 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여기까지 오다니 이상해요. 현실 같지 않습니다."

한국 다큐멘터리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의 뒤에는 감병석 프로듀서가 함께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다큐멘터리 '달팽이의 별'을 작업하며 이때부터 공동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8년이 지난 오늘 아카데미 시상식 본상 후보에 작품을 진출시키는 기쁨을 나눴다. 

감병석 프로듀서는 이승준 감독, 그리고 유럽에서 유일하게 한국 미술사를 강의하고 있는 런던대학교 교수이자 아내인 샬럿 홀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관련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었다. 김 프로듀서와 8일(현지시간, 9일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의 한 극장 앞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부재의 기억' 감병석 프로듀서와 아내 샬럿 홀릭이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스1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부재의 기억' 감병석 프로듀서와 아내 샬럿 홀릭이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스1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감 프로듀서는 이날 세월호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국 파트너(미국 다큐 제작·배급 단체 필드 오브 비전)가 작품을 제안했을 때 오스카를 고려한다고 하더라. 그땐 너무 먼 이야기이기도 하고 '무슨 뜬금 없는 소린인가'라며 그런가보다 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여기까지 어떻게 오다 보니 이상하다. 현실 같지 않다.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지만 세월호 유족들이 좋아하시니까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저희들이 영국과 미국에서 스크리닝을 많이 했다"며 "그때마다 항상 현지 관객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건 '우리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거다. 세월호가 단순히 한국만의 비극적인 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사회에서나 국가가 시민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논의하고 발전해 갔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오고갔다. 이들이 겪은 희생이 희생으로만 끝나고 교훈이 없다면, 또 다시 이런 사고는 반복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이 조금 더 다양한 논의로 확장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감병석 프로듀서는 현재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제작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승준 감독과 2011년 암스테르담 국제다큐영화제에서 대상 받은 '달팽이의 별'을 함께 했고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다큐멘터리도 같이 작업했다"며 "현재 필리핀에서 제작하고 있는 작품도 있고, 제가 직접 연출하는 다큐멘터리도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을 멘토링을 하고 있고, 스토리텔링을 디벨롭 해주는 걸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감병석 프로듀서가 향후 다큐멘터리계에 어떤 화두를 던질지도 기대된다. 감 프로듀서는 "저는 인권이나 구조적 폭력에 관심이 많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기존의 탐사 보도물과 다른 부분이 있다. 그런 점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로 또 다른 세월호 이야기도 생각하고 있고 다른 몇 가지 방향에 대해 해외 파트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구조적 폭력, 그런 것에 대해 고통받는 분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그리고 용서란, 정의란 무엇인가 이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감병석 프로듀서가 제작한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소재와 원인에 집중하는 기존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당시 현장의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2014년 4월16일 그날의 현장에 고스란히 집중하며 국가의 부재에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다. 2018 미국 뉴욕 다큐영화제(DOC NYC)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수상한 후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9일 오후(한국시간 10일 오전)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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