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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확진자 다녀가면 지역 전체 몸살…"매출 70% 폭삭"

외출줄자 주말 매출 타격…"임대료 비싸서 적자"
文대통령 "경제활동 평소대로…정부 대책 세울 것"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3번 째 환자의 방문으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임시 휴점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이 방역 소독을 마치고 10일 재개점했다.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한 관광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br />2020.2.10/뉴스1 © News1 이승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3번 째 환자의 방문으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임시 휴점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이 방역 소독을 마치고 10일 재개점했다.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한 관광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2020.2.10/뉴스1 © News1 이승배 

서울 강남 압구정과 청담동에서부터 대단위 아파트 헬리오시티, 그리고 서울역과 부천시청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 위치한 지역사회는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주민 모두가 감염우려에 가능한 한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덩달아 소상공인을 비롯한 지역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이 시시각각 공개·공유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는다. 10일 오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확진자는 현재 27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죽하면 전날 우한동포들이 임시 거주하고 있는 충남 아산시와 충북 진천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까지 지역경제의 위축을 우려하고 국민들에게 활발한 경제생활을 주문했다.

실제로 지난주부터 서울 도심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한 대부분 장소에 북적이던 인파는 하루가 다르게 줄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 간 곳은 물론이고 확진자의 동선과는 거리가 먼 시장, 영화관과 거리의 인파도 크게 감소된 모습이다.

서초구 고속터미널역은 확진자 27명 중 누구도 들르지 않은 장소지만 10일 오전 모습은 평소와 다르게 한산했다. 이 근처에서 십수년째 분식집을 운영해온 오모씨(65)는 "(마감까지) 평소 400번대까지 팔렸는데, 요즘에는 100번대까지밖에 안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임대료는 비싼데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평소 20% 정도밖에 못 팔고 있으니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며 걱정했다. 그는 "아르바이트도 당분간 나오지 않도록 조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근에서 60대 부부가 운영하는 국수·만두 전문점도 매출이 반토막 났다. 이들은 "통상 직원도 일주일에 하루 쉬었는데,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2일 쉬는 것으로 바꿨다"면서 "빨리 이 사태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외출한 시민들도 갈수록 한산해지는 거리의 모습에 놀란 표정이다. 60대 이모씨는 "강남터미널 역에서는 사람들이 거의 앞뒤로 딱 붙다시피 밀려서 다녔는데,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강남역 일대도 비슷한 분위기다.

식당가는 점심시간대 일부 붐비는 곳도 있었지만 옷가게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걸어 다니는 시민도 눈에 띄게 줄었다.

40대 옷가게 주인은 "요즘 평소 매출의 70% 가량 준 것 같다"며 "장사가 안돼서 직원 인건비를 못 줄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와플과 핫도그를 파는 매점도 매출이 하루 평균 250만원대에서 100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50대의 점포 운영자는 "정부에서 이것도 좀 보상해주면 안되겠느냐"며 힘없는 웃음을 지었다.

이런 경제활동 위축과 신종 코로나 확산이 우려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우한에서 철수한 교민이 임시거주하고 있는 충남 아산시와 충북 진천을 방문해 주민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일상에서 필요한 경제활동과 소비활동은 평소대로 해도 된다"며 "우리 경제가 하루 빨리 정상적으로 돌아가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에 어려움으로 다가가지 않도록 정부도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회원들이 지난 9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마스크를 착용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회원들이 지난 9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10일) 오전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생경제대책반을 찾아 "(상황이 진정되면) 이곳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소상공인들이 점점 힘들어질테니까"라고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이어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다 휴업상태이니 방역이 끝난 곳은 빨리 '클린존'을 선포해 드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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