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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협 "'스토브리그'로 데뷔, 오디션 합격에 엄청 울었어요"(인터뷰)

[N인터뷰]②

[편집자주]

배우 채종협이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채종협은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에 선발된 투수 유민호 역을 맡았다. 2020.2.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배우 채종협이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채종협은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에 선발된 투수 유민호 역을 맡았다. 2020.2.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지난 14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연출 정동윤)는 만년 꼴찌팀 드림즈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시기를 드라마틱하게 그리며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조명되지 않은 야구단 프런트와 비시즌 선수들의 애환과 고민들을 현실적으로 담으며 드라마팬은 물론 스포츠팬들까지 '입덕'시켰다.

시청자들은 모래알같은 드림즈가 한 걸음 더 성장하고 마침내 똘똘 뭉쳐 최고의 팀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구성원 모두에게 애정을 보냈다. 특히 드림즈의 유망주이인 유민호는 드림즈팬들의 귀한 보물이었다. 시청자들은 할머니를 위해 야구를 한다는 그에게 '짠'한 마음을 느끼고, '입스' 슬럼프를 극복하는 그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며 그의 성장을 함께 했다.

신인 야구선수 유민호 역할을 연기한 이는 신인 배우 채종협이다. 그는 자신의 장점인 티없이 맑은 미소와 싱그러운 에너지로, 드림즈의 사랑받는 유망주 유민호를 완성했다.

채종협은 남아공에서 모델 생활을 하다 한국에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스토브리그'로 데뷔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얼떨떨하고 기쁘고 들뜬 나날이지만, 다음의 자신은 조금 더 보완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단다. 이제 막 자신의 성장극을 쓰기 시작한 채종협과의 대화다.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배우 채종협/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배우 채종협/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스토브리그'로 TV드라마에 데뷔했다.

▶오디션을 봐서 합류했는데 사실 나는 1차 때 떨어진 줄 알았다. 예전에는 부담감만 가지고 오디션장에 들어갔다. 제대로 나를 못 보여드린 것 같았다. 이번에는 왜 그런 건지 몰랐는데, 되게 재미있었다. 그래서 재미는 있는데 떨어졌겠다 싶었다. 그런데 2차 오디션 연락을 받아서 너무 신기하고 기뻤다.

-캐스팅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

▶감정이 진짜 오묘했다. 나 혼자 영화 찍었다. (웃음) 그때 카페에 혼자 있다가  합격 소식을 들었다. 지난 시간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나더라. 참으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되더라. 한적한 카페도 아니고 사람도 진짜 많았는데 혼자 울었다. 어머니에게 제일 먼저 전화드렸다. 어머니가 어릴 때 '너도 TV에 나오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하신 것이 생각나서 전화했다. 내가 너무 우니까 어머니가 놀라셨다. 캐스팅 됐다고 하니 축하해주셨다. 내 예상보다는 담담하게 축하해주셨다. (웃음)

배우 채종협/YNK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배우 채종협/YNK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

-TV로 내 연기를 보는 건 어떻던가.

▶좋고 기뻤지만, 내 입장에서는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아쉬운 것들이 보여서 더 보완해서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하고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처음 해보는 긴 호흡의 드라마였고 많은 선배들이 있으니까 현장이 너무 재미있고 배우는 것이 많았다. 선배들도 다들 각자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신기했다. 빨리 현장에 가서 선배들을 만나고 싶었다.

-배우들 모두 남다른 소속감을 느끼는 것 같더라. 막내라서 귀여움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매일 보는 데다가, 아무래도 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 진짜 선수가 된 것 같았다. 끈끈한 팀워크가 있었다. 막내여서 선배들이 많이 챙겨줬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대본 맞춰주면서 직접 조언을 해주는 선배들도 있었고, 호흡을 맞추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배우 채종협/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배우 채종협/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야구는 어떻게 준비했나.

▶감독님이 살도 조금 더 찌웠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지금 7㎏ 정도 찌운 몸이다. 틈틈이 시간내서 야구를 배우고 계속 영상 보면서 연습했다. 야구는 잘 몰랐다. 하다 보니 재미있더라. 일단 직접 마운드 위에 올라가다보니 더 빠지게 되더라.

-유민호가 '입스'(심리적인 이유로 경기에서 불안한 상태를 보이는 경우)에 빠지는 등 감정연기도 해야 했는데.

▶생각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너무 1차원적으로 생각해서 표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더 입체적으로 연기하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독님, 스태프, 선배님들이 호흡을 이끌어줘서 그걸 따라가면서 연기했다. 내 생각만큼 다 표현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두의 도움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시청률 17%는 어떻게 와닿나.

▶TV드라마가 처음이어서 굉장히 큰 수치인데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와닿는다. 드라마가 잘 되니까 더욱 분위기도 좋았다. 지나다니면 알아봐주는 분들이 많아졌다. 와서 드림즈 이야기도 하시고 극중 민호가 팔꿈치 부상을 당해서 '팔꿈치는 이제 괜찮냐'고 하신다.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배우 채종협/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배우 채종협/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부모님의 반응은 어떻게 달라졌나.

▶내색은 안 하시는데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는 것 같다. 집안 분위기가 뭔가 밝아진 느낌? 괜히 공기가 좋아진 느낌이다. (웃음)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이 있나.

▶'민호 유니폼 200개 사줄게. 연봉 많이 받자'는 댓글이 기억이 난다. 또 감독님도 촬영 도중에 '민호만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하셨는데, 그런 부분을 잘 해줬다고 해주셨고, 작가님도 잘 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그런 말들이 너무 감사했다.

-작가가 최종회 대본에서 배우들에게 각각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다. 유민호에겐 '민호는 왜 어느 선배와 붙여도 다 그림이 나오는 걸까요. 진심으로 야구하는 유민호의 모습으로 모든 연장자들의 마음을 흔들어줬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기분이 어떻던가.

▶일단 나도 이 작품이 처음이어서 모든 순간이 감동적이었다. 그 메시지를 보는데 울컥했다. 앞으로도 볼 때마다 그런 감정을 느낄 것 같다.

배우 채종협/YNK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채종협/YNK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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