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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 한국이 코로나 신천지가 될 줄이야…

[편집자주]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함으로써 한국은 하루 새 '코로나19' 모범국에서 취약국으로 전락했다.

19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병하기 전까지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코로나19에 대처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외신들은 한국이 중국과 인접해 있고, 인적 교류가 많음에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며 한국의 방역활동에 칭찬 릴레이를 펼쳤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17일 동시에 한국 정부를 칭찬했다. 두 매체는 한국 보건복지부가 첨단 IT기술을 동원,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한 뒤 웹사이트를 통해 곧바로 이를 공개하고 있는 점을 높이 샀다.

두 신문은 "중국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도 확진자 동선을 추적하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한국 정부가 국민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양과 깊이는 차원이 다르다"고 보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19일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2.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19일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2.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심지어 일본의 극우신문인 산케이마저 18일 논설을 통해 '한국이 중국과 인적 교류가 일본보다 많음에도 확진자는 훨씬 적다"며 "아베 정부는 문재인 정부로부터 배우라"고 일갈할 정도였다

그런데 분위가 한순간에 바뀌었다. 19일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발생하면서다.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2020.2.1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2020.2.1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날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만 모두 14명의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20일 오전 7시 현재 한국의 확진자는 모두 53명이 됐다.

앞으로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백수천명이 함께 모여 예배를 보는 교회의 특성상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교회가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된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19일 현재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가 81명으로 늘었다.

그중 1명은 35세 말레이시아 여성으로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의 가족이다. 나머지 3명은 50세 남성 1명과 38세 여성 2명으로, 이전에도 확진자가 나온 교회(Grace Assembly of God)와 관련된 인물이다.

문제의 교회 - SCMP 갈무리 © 뉴스1
문제의 교회 - SCMP 갈무리 © 뉴스1

싱가포르 내 확진자 81명 중 26%에 해당하는 21명이 이 교회 관련 인물들이다. 특히 지난 12일 첫 두 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 만에 21명으로 급증하면서 이 교회가 싱가포르 지역사회 감염의 최대 진원지가 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이 교회 외에 다른 교회에서도 코로나19 환자 5명이 발생했다.

다중이 빽빽한 공간에서 예배를 보는 교회의 특성상 앞으로 확진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도 사실상 지역감염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 방재당국이 바짝 긴장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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