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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도 집단감염 미스터리…신천지 우한교회 주목받는 이유

총회장 친형 1월31~2월2일 청도대남병원서 장례식 열려
우한 등 전세계 교인 방문 가능성…31번 슈퍼전파 아냐

[편집자주]

21일 오후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1일 오후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신천지 교회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설립했다고 홍보해온 현지 교회가 대구와 청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을 규명할 새로운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국내 입국을 금지하기 전에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청도대남병원에서 열렸는데, 이때 전세계 신천지 교인들이 청도를 찾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열린 날짜는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였다. 우한은 지난 1월 23일 공항과 기차역, 고속도로 등을 폐쇄했지만, 현지 교인이 일찌감치 국내로 들어와 체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신천지 교회는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 1987년 3월 14일 창립했고, 빠르게 교세를 확장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베이징과 칭다오, 상하이 등 전세계 29개국에 교회를 운영 중이다. 신천지는 최근까지 공식 사이트 연혁에서 '중국 무한(우한·武汉)' 교회를 설립했다고 홍보해왔다.

청도군 풍각면 현리리는 신천지에서 '빛의 성지'로 불린다. 이만희 총회장의 고향인데다 부모 묘지까지 있어서다. 신천지 교인들은 현리리를 자주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장이 열린 만큼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 교인들도 방문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청도대남병원을 방문한 우한 교인에게 국내 교인 또는 의료진이 감염됐고, 일부 교인이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보면서 바이러스를 추가로 퍼트렸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국내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에 빠진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우선 슈퍼전파자로 지목된 31번째 환자(61·여)는 청도대남병원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1번 환자는 지역 찜질방을 방문했지만 청도대남병원은 가지 않았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당국은 31번 환자가 국내에서 누군가에 의해 감염된 2차 감염자로 추정하고 있다. 발병일도 지난 7일이나 10일로 추정된다. 초기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특성상 청도대남병원과의 연관성이 낮아 보인다.

전국에서 유독 대구와 청도에서만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은 두 지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트린 매개가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정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밝혀질 사안이지만, 31번 환자가 슈퍼전파자 의혹을 벗은 만큼 방역당국은 새로운 감염원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 중 집단감염이 시작된 곳이 어디인지는 불분명하다. 정부 역학조사가 길어지면 신천지 우한 교회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청도에 1개, 대구에 3개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신천지 관련 감염자 수는 144명에 달하며, 추가 확진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보건당국은 전수감시 중인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 4475명 중 544명이 증상이 있다고 밝혔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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