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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놓고 박원순 "하면 각오" vs 김문수 "뻥 뚫린 곳, 지하철부터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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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광화문광장에 대해 일시 사용 금지를 결정하자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 등은 "열린 공간이다"며 반발,  22일광화문 집회 강행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광화문광장 일대에 도심 내 집회금지 안내문. © News1 이재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 등에서의 집회를 금지하자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가 "광화문은 열린 공간이다"며 "밀폐된 공간인 서울지하철부터 운행을 중지하라"고 받아쳤다.

서울시가 집회를 강행할 경우 '법적 조치'를 예고했지만 김 대표 등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지난해 10월 3일 이후 매주 토요일 펼쳐던 광화문 주말집회를 22일에도 이어갈 계획이어서 양측간 충돌이 예상된다.

박 시장은 지난 21일 몇차례에 걸쳐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범투본 등에 대해 '광화문서 집회하지 마시라'고 경고했다.

박 시장은 "'감염병 예방법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 49조'에 근거해 긴급하고 단호하게 광화문 집회 금지 조치를 취했다"며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고 설명했다. 이 조치를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질 수 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야당 정치인과 단체에서는 이 조치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면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만약 집회참가를 종용하거나 강행한다면 개인과 단체에 대해서 고발 등,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할 수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김문수 통일당 대표는 "광화문집회는 밀폐된 실내 공간이 아니며 서로 마주보고 대면하는 집회도 아니다"며 "광화문집회보다 1000배 이상 더 위험한 서울시 지하철에 대해서는 박원순의 책임 아래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유독 문재인퇴진 광화문집회만 콕 찍어서 금지조치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지하철은 하루 390만 명이 타고 다니는 밀폐된 공간이고, 출퇴근시간대에는 콩나물시루보다 더 빽빽하다"면서 "먼저 서울시 지하철운행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도 "광화문서 자유통일당과 통합을 알리겠다"며 박 시장 경고를 일축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집회를 강행할 경우 주최자뿐 아니라 참가자도 엄중 사법처리할 방침이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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