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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떠나고 양현종이 '원톱'…10개 구단 토종 1선발

차우찬, 이영하, 최원태 등…이적생 장시환도 주목

[편집자주]

KIA 타이거즈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KIA 타이거즈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양현종(KIA)이 원톱으로 떠올랐다. KBO리그 토종 1선발 얘기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2명씩 외국인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얼마나 똘똘한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는가, 그리고 그 뒤를 받칠 토종 선발이 있는가에 따라 한 해 농사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토종 에이스를 보유한 팀은 외국인 투수 2명이 제 몫을 해준다는 가정 아래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자연히 좋은 성적도 따라온다.

지난해 SK가 대표적이다. 김광현, 앙헬 산체스(일본 요미우리), 헨리 소사(대만 푸방)로 이어진 막강 선발진을 앞세운 SK는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선두를 독주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우승을 두산에 내준 것이 아쉬웠을 뿐이다.

올 시즌 토종 1선발만 놓고 보면 KIA가 가장 좋다.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투수. 특히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라 동기부여도 잘 돼 있는 상태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두산 베어스 이영하.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디펜딩 챔피언' 두산도 이영하라는 걸출한 선발 자원을 키워내 걱정이 없다. 이영하는 지난해 17승을 거둔 뒤 국가대표팀에도 승선, 프리미어12 한일전에서 호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4급 장기 대기' 군면제 판정으로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더욱 기대를 모은다.

김광현을 떠나보낸 SK는 '잠수함' 박종훈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박종훈은 지난해 승운이 따르지 않아 8승에 그쳤지만 최근 3년 간 34승을 거둔 SK의 대표 선발 자원이다. 절친한 선배 김광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해지면서 시즌을 준비하는 박종훈의 각오가 남다르다.

키움은 최원태가 든든하다. 최원태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키움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아 앞으로 승승장구할 일만 남은 선수다.

LG는 차우찬이 있다. 차우찬은 김광현, 양현종과 함께 KBO리그 '좌완 트로이카'를 구축했던 선수. 국가대표팀의 단골이기도 하다. 차우찬 역시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재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강하게 돼 있다.

NC는 사이드암 이재학의 부활이 반갑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다 2017년부터 부진에 빠졌던 이재학은 지난해 3년만에 10승을 챙겼다. 이재학과 동반 10승을 기록했던 좌완 구창모도 NC의 토종 에이스 후보다.

KT는 배제성에게 외국인 듀오의 뒤를 받칠 3선발 역할을 기대한다. 지난해 10승을 따내며 구단 한국인 선수 최초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배제성.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는 것이 배제성에게 주어진 과제다.

삼성은 늦깎이 좌완 백정현이 가장 믿음직한 토종 선발이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157이닝, 8승을 기록했다. 팀 전력만 받쳐줬더라면 충분히 10승을 거둘 수 있는 활약이었다. 최근 3년 간 꾸준히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 /뉴스1 © News1 박기범 기자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 /뉴스1 © News1 박기범 기자

한화와 롯데는 토종 선발 자원을 두고 얽혀 있는 관계다. 트레이드를 통해 장시환이 롯데에서 한화로 건너갔기 때문. 한화는 롯데가 가장 필요로 했던 포수(지성준)를 내주고 장시환을 품에 안았다.

토종 선발진이 취약한 한화는 당장 장시환에게 3선발 역할을 맡겼다. 롯데는 FA 미아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노경은과 계약하면서 장시환의 공백을 메웠다. 2018년 9승(선발 8승)을 기록했던 노경은 역시 롯데의 3선발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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