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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K리그, 사상 초유의 개막 연기…사실상 무기한 (종합)

"무관중 경기도 논의됐으나 현 상황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아"
"일단 전 경기 소화가 목표…여의치 않을 시 축소 고려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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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프로축구 개막이 연기됐다. 사실상 무기한 연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프로축구 개막이 연기됐다. 사실상 무기한 연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축구 개막이 늦춰진다. 잠정 연기지만 사실상 무기한 연기로 봐도 무방하다. 1983년 기치를 올린 후 K리그 전체 일정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24일 오후 2시 연맹 회의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연맹 측은 "최근 심각 단계에 접어든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해 국민과 선수단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보호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는 지난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점, 각 지자체들이 다수가 밀집하는 모임이나 행사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 점, 각급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고 군부대의 외출과 외박이 통제되는 등 전사회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됐다.

연맹은 코로나19 여파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추이를 지켜본 후 변경된 리그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연맹 이사회는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각 구단들의 홈경기를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치를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잠정'과 관련해 프로연맹 측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어느 정도까지 이어질지 짐작하기 어렵고 그로 인한 피해도 예측하기 어렵다. 때문에 '잠정'이라는 기간에 대해서는 미리 예단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정부나 자지체 발표에 따르면 향후 7일에서 10일 사이가 고비라는 관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점을 일단 고려하고는 있다"면서도 "지금 상황이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는 전문가들도 예측을 못하고 있다. 확산 여파를 지속적으로 지켜본 뒤 (개막 일정을)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사실상 '무기한 연기'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봐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K리그 역사상 리그 전체 일정이 미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껏 개막 라운드 일부 경기가 폭우나 폭설 등으로 연기된 적은 있으나 개막 라운드가 모두 밀린 적은 없었다.  

'무관중 경기'로라도 일정을 소화하는 편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민들의 염려와 공포가 퍼져 있는 상태에서 지금 프로축구리그가 막을 올리는 것이 환영을 받을 일인지 생각해봤다. 현 시점에서는 리그 일정을 연기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맹 측은 "일단은 기존의 리그 일정 이후 혹은 A매치 브레이크 기간 등을 활용해 계획된 38경기를 모두 채우는 게 목표"라고 말하면서도 "만약 여의치 않다면 리그 일정 축소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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