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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신천지는 피해자, 혐오 반대…중국 봉쇄? 글쎄, 차라리 대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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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 신천지 소속 시온교회에서 신천지 집회 전면금지 및 시설 강제폐쇄 경기도 긴급행정명령 시행에 따라 담당 공무원이 폐쇄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를 키운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에 대해 "그들을 가해자 취급해 혐오와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마녀사냥에 반대했다.

또 의사협회와 야권에서 요구한 '중국봉쇄'에 대해선 효과가 의문시 된다며 굳이 막겠다면 대구를 막는 편이 나을 것이지만 반발과 후유증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없다고 했다.

◇ 신천지는 피해자..혐오와 차별하면 숨어버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지는 피해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23일 신천지측이 '우리도 피해자다'고 한 말과 유사하다.

이렇게 말한 이유에 대해 진 전 교수는 "그럴수록 그들은 더욱 더 숨어버린다"는 점을 든 뒤 " 그들을 설득하여 신도명단을 온전히 얻어내는 것은 성공적 방역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가 이러한 의견을 밝힌 직후 신천지측은 교인 명단을 정부에 넘기면서 협조할 의사를 나타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일단은 사령탑 역할을 하는 정부를 믿고, 정부에서 권하는 수칙들을 철저히 따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고통받는 대구시민들과 연대하고, 방역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분들께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게 이 시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로 평가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해 당분간 누구를 비난할 생각없음을 드러냈다.

지난 24일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학교 학생기숙사 이룸관에서 입소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유학생들은 2주간 기숙사에 격리된다. © News1 이찬우 기자

◇ 중국봉쇄 근거도 부족, 차라리 대구를....'전광훈 만류'한 황교안 점수 따고 있어

진 전 교수는 "중국봉쇄 주장은 근거가 다소 부족하고 전문가들의 생각도 대체로 그런 것 같다"면서 대한의사협회가 '중국발 입국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의협은 의학자 단체라기보다는 의사들 이익단체에 가깝기 때문이다"고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봉쇄한) 몽골이나 베트남 얘기도 이란과 이탈리아의 반대 사례가 있어서 설득력이 떨어지기에 그렇게 단순비교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며 중국인으로 인한 내국인 감염은 한두 명에 그친 것으로 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굳이 봉쇄를 하려면 차라리 대구를 해야 하는데, 그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진 전 교수는 "코로나가 진압되면 이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민생문제가 부각될 텐데 그때 그거 주장하는 측에 별로 유리할 것 같지도 않다"라며 중국, 대구 봉쇄론을 꺼내는 것이 좋지 않다고 했다.

따라서 진 전 교수는 "정부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이 문제를 정쟁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을 표명한 황교안 대표의 발언과 (황 대표가) 완곡어법으로나마 전광훈 목사의 집회를 만류한 것을 평가한다"면서 "이럴 때 야당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결국은 남는 장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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