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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마스크 나눠주는 신천지 신도?…'불안'이 만든 헛소문

대구광역시 "마스크 배포자는 이장·통장·공무원"

[편집자주]

대구광역시가 페이스북에 올린 안내문(대구광역시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대구광역시가 페이스북에 올린 안내문(대구광역시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마스크 나눠드리러 왔어요. 문 좀 열어주세요."

지난 27일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들이 대구 인근의 각 가정을 찾아다니며 마스크 배포를 위장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신천지 교인이 자신을 마스크를 나눠주는 봉사자라 소개하면서 포교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전파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일부 아파트에는 '외부인 마스크 배부 관련 긴급 안내문'이 부착됐다는 사진도 인터넷에 돌았다.

그러나 마스크를 나눠주는 사람은 신천지 교인이 아닌 해당 구역의 이장과 통장, 공무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이 커지자 대구광역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각 가정에 마스크를 나눠드리는 분은 신천지가 아닌 각 읍면동의 이장, 통장, 공무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확보한 마스크 190만장을 26일 각 구와 군에 배부했다"며 "8개 구·군은 이장, 통장, 공무원을 통해 가정에 마스크를 배부하고 있거나 배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천지도 반박에 나섰다. 신천지는 28일 오전 코로나19 관련 신천지예수교회 가짜뉴스 Q&A를 통해 "신천지 성도가 각 가정에 마스크를 나눠준다며 바이러스를 전파시킨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천지는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 속 각 가정에 마스크를 나눠드리는 분은 대구시의 각 읍면동의 이장, 통장, 공무원"이라며 "현재 신천지는 어떠한 전도활동, 예배, 모임 등을 하고 있지 않다. 이같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심리 전문가는 사람들의 이같은 오해가 극도의 불안감에서 온다고 보고 있다. 28일 오전 9시 기준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022명으로, 검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앞으로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김지호 경북대 심리학 교수 "요즘 같은 상황에서 낯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갑자기 초인종을 누른다면 당연히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사람들의 이 같은 오해는 극도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낯선 이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을 수 있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심리의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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