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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폭발사고, 정상화까지 최악의 경우 6개월 전망

롯데케미칼 “명확한 원인 규명 돼야 재가동 시기 파악 가능”

[편집자주]

4일 오전 폭발사고가 발생한 충남 서산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인근 건물의 유리창이 폭발의 충격으로 깨져 있다. 2020.3.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4일 오전 폭발사고가 발생한 충남 서산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인근 건물의 유리창이 폭발의 충격으로 깨져 있다. 2020.3.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4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롯데케미칼 충남 서산 대산공장이 최악의 경우 6개월 정도 생산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사고는 나프타((Naptha·납사) 분해공장 컴프레서 하우스에서 발생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롯데케미칼은 나프타 분해공정 중 압축공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화재의 원인으로 NCC(납사크래커센터)에서 원료 가열과 압축된 가스를 이동시켜주는 가스 컴프레서(Gas Compressor)의 이상이 지목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NCC의 생산능력은 에틸렌 110만톤(t), 프로필렌 55만톤, 부타디엔(BD) 15만톤, MEG 73만톤, LLDPE 29만톤이다. 롯데케미칼은 사고 발생 후 7개 공장의 가동을 정지했고, EOA((산화에틸렌유도체), EG(에틸렌글리콜)등 6개 공장은 정상가동했다.

4일 오후 5시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는 NCC, BTX(벤젠/톨루엔/자일렌), BD(부타디엔) 등 9개 공장이 가동정지 중이며 EOA, EG 등 4개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인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재가동 시점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재가동까지 최악의 경우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이보다 짧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스 컴프레서의 설비 교체가 이뤄진다면 해당 제품의 인도 시점을 감안해 공장의 100% 정상 가동률 회복까지 최소 6개월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산 NCC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1.1mpta로 롯데케미칼 국내 총 생산능력의 48%에 해당하는데, 내부 공정 설비가 폭발됐을 경우 설비 구매, 제작, 설치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되기에 일반적으로 6개월 전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만약 화재가 압축기 배관 부분에서 발생했다면 복구 기간은 1개월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압축기 배관 부분에서의 화재라면 1개월 내외로 복구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다만 압축기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라면 재가동까지는 1~2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화재가 멈춘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장 접근이 어렵다”며 “정확하게 어느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는지 원인을 알아 내야 재가동 시기를 특정할 수 있을 것이고, 피해액에 대해서도 추후 공시를 통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연간 매출액은 3조3000억원으로 작년 전체 매출액 15조1235억원의 21.8%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4일 오후 사과문을 통해 “부상과 피해를 입은 분들게 깊이 사과드리며, 지역 주민과 협력업체, 주변 공단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회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최우선적으로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명확한 원인규명 및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서도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4일 오후 충남 서산시청에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고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0.3.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4일 오후 충남 서산시청에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고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0.3.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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