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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유승민·안철수·김동연 등 직접 접촉했지만 출마 거부"

"김종인, 자신감이 과했던 것 같다…홍준표, 지방선거 책임"
"최고위, 최홍 공천 무효…나에 대한 보복을 이런 식으로"

[편집자주]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 News1 김명섭 기자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 News1 김명섭 기자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번에 공천하면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통합당 의원,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등을 직접 접촉해 설득했는데 다 출마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분들이 다 선대위원장감이다. 3~4명만 공천에 참여했어도 공천 평가가 더 높았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안 대표와 관련해선 "국민의당 정식 출범 전에 대리인을 통해 만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구는 통합당으로 나가고 비례정당을 따로 만들어도 되니 부산 전략공천을 제안하려고 했다"며 "안 대표가 문자메시지로 만남 자체를 거절하면서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1월16일에 공관위원장을 맡고 당에서 선대위원장 제안을 하길래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많은 사람에게 정치적 사망선고를 내려놓고 후보들을 격려하러 다니면 나 때문에 후보 못된 사람들이 '날 죽이고 완장까지 차지했다'고 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공천은 아마 역대 최고의 물갈이 폭이었을 것이다. 나는 정치를 다시 안 할 사람이고 정치의 속성을 잘 알기에 판갈이를 주도할 수 있겠다 싶었다"며 "공관위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면서 이끌어 왔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가진 인적 네트워크에 비하면 통합당은 구멍가게 수준이더라. 인명록도 전혀 없고 생각나는 사람 접촉하는 수준이다. 그래도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묘목들을 많이 영입했다고 자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의 종로 공천에 대해서는 "아직 한국 정치에는 적진을 향해 가장 먼저 뛰어가는 삼국지적인 장수가 필요하다"며 "황 대표가 종로로 가서 삼국지 장수가 됐는데 결과적으로 잘했다 싶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컷오프(공천배제)에 대해서는 "경선을 치르는 것을 갈등했지만 2018년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져야 했다"며 "홍준표 대 김두관이 됐다간 무상급식 중단 이슈가 커져 경남 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도 봤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사퇴 이유에 대해 "김미균 시지온 대표는 자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인물이지만 강남병에는 안맞는다는 것을 간과했다"며 "집에 오니 전화기에 불이 나도록 메시지가 쇄도하더라. 앞길 창창한 젊은 여성에게 큰 실수 했다 싶어 동반 사퇴를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원장 물망에 올랐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서는 "본인이 공천에는 베테랑이니 자신감이 과했던 것 같다"며 "김 전 대표는 사실 선대위 고문하면 딱 맞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홍 전 ING 자산운용 대표 공천 무효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정직 3개월 받은 것뿐"이라며 "이런 것으로 '불법 선거운동이나 금품수수 등 현저한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최고위 의결로 추천을 무효로 할 수 있다'는 당규를 적용할 수가 있나. 나에 대한 보복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러 차례 접촉했는데 '다시는 정치 안 한다. 때 묻기 싫다'며 완강히 거부하더라. 김세연 공관위원도 '사람 참 아깝다'면서 계속 설득해 영입에 한 달이 걸렸다"며 "공천 취소 사유라는 것도 이미 공관위에서 검토해 문제없다고 결론내렸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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