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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 김재원 "부모님 산소에 소주 부어놓고 엄마 아버지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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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김재원 예결위원장. 김 위원장은 미래통합당 서울 중랑을 경선에서 탈락, 4선 도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 News1 김명섭 기자
역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것일까.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음에도 공천에서 떨어진 김재원 의원이 이달 초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는 듯한 페이스북 글이 뒤늦게 눈길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는 등 대표적 친박이었던 김 의원은 3차례나 당선됐던 터전(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을 떠나 서울 중랑을 공천경쟁에 나섰지만 지난 19일 '탈락' 통보를 받았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일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묘한 기분에 부모님 산소를 찾아 울었다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당시는 대구 경북지역 다선 의원들의 용퇴압박이 심하던 때로 김 의원 역시 퇴진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에 김 의원은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고향마을 뒷산, 부모님 산소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렸다.

김 의원은 "어린 시절, 친구들과 소를 끌고 올라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까지 뛰어놀며 소에게 풀을 먹이던 곳", 고향에 "돌아가신 엄마, 아버지 산소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주 2병을 부어놓고 보고싶은 엄마 아버지를 불러 봤다"고 펑펑 울었음을 시사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마음의 준비를 했던 김 의원은 탈락 직후 "저의 부족함으로 인한 패배였다"며 지지자들에게 조용히 작별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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