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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순위 반란' 예고…두산 안권수 "도루 많이 하겠다"

[편집자주]

두산 베어스 안권수. (두산 베어스 제공) © 뉴스1
두산 베어스 안권수. (두산 베어스 제공) © 뉴스1

두산 베어스의 '신인 아닌 신인' 안권수(27)가 99순위의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안권수는 지난해 열린 2020 신인 드래프트 행사에서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KBO리그 입성이 불발될뻔했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재일교포 3세인 안권수는 일본 와세다실업고등학교, 와세다대학교를 졸업했다. 외야수로서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본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는 못했다. 일본 독립리그, 실업리그를 거쳐 결국 프로 데뷔는 한국에서 하게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안권수를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있다. 안권수 개인적으로는 승부를 해야 할 시기"라며 "파이팅도 넘치고 대수비, 대주자로 괜찮은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돼 호주와 일본에서 땀을 흘린 안권수. 최근에는 잠실구장에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이 잠정 연기된 현재, 안권수는 훈련과 함께 동료들과 친분도 쌓아나가고 있다.

안권수는 지난 19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아직 통역이 필요한 한국어 실력이지만 "만화책을 읽으면서 독해가 늘었다. 듣는 것도 좋아졌다"며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음을 밝혔다. "형들, 윗분들께 실례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다. 안권수 역시 주루에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안권수는 "주루는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타격에서 약점이 많이 드러났다"며 "일단 1군에서 생존하는 것이 목표다. 주루 쪽에서 기대를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도루를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은 특히나 외야 자원이 막강한 팀이다. 좌익수 김재환, 중견수 정수빈, 우익수 박건우는 거의 주전이 확정적이다. 백업으로도 김인태, 국해성 등이 있다. 안권수는 주루와 수비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롤모델' 정수빈을 향해 "함께 훈련하면서 대단한 선수라고 느낀다. 공수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현한 안권수는 "양현종과 대결해보는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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