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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서예작품 경매에

케이옥션, 3월경매 25일 개최…다양한 작품 170여점 출품

[편집자주]

호암 이병철(1910~1987) '인재제일'(人材第一), 종이에 먹, 32.5×131㎝, 1981.(케이옥션 제공)© 뉴스1
호암 이병철(1910~1987) '인재제일'(人材第一), 종이에 먹, 32.5×131㎝, 1981.(케이옥션 제공)© 뉴스1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서예작품이 경매에 나왔다. 호암이 쓴 글씨 중 '인재제일'이 경매로 나온 것이 처음이란 점에서 서예 애호가들의 특별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케이옥션에 따르면 오는 25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3월 경매에 이 작품을 포함한 170여점, 약 100억원 어치가 출품됐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호암의 작품에는 '인재제일'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사업=사람' 경영을 강조했던 호암의 경영철학이 오롯이 담겼다. 

호암은 '내 일생을 통하여 80%는 인재를 모으고 교육 시키는데 시간을 보냈다'고 할 만큼 인재 양성을 실천했고, 이렇게 모은 인재들은 끝까지 믿고 일을 맡겼다고 전해진다.

특히 그는 평소 집무실에 늘 지필묵을 갖춰 두고 서예를 쓰며 일과를 시작할 만큼 서예를 즐겼고, 논어와 같은 경서나 고사에서 따온 글귀, 경영철학과 생활신조를 짧은 경구로 만들어 서예작업을 즐겼다고 한다.
모란괴석도(牧丹怪石圖), 종이에 수묵채색, 각 117×59.5㎝, 8폭, 19세기.(케이옥션 제공)© 뉴스1
모란괴석도(牧丹怪石圖), 종이에 수묵채색, 각 117×59.5㎝, 8폭, 19세기.(케이옥션 제공)© 뉴스1
이번 경매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민적 근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사람들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모란괴석도'도 나왔다.

모란괴석도는 부귀영화와 장수를 염원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모란괴석도는 지금까지 알려진 모란도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5m에 가까운 대형 크기에 강렬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또한 100년전 옛 조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꼬레아 에 꼬레아니'(Corea e Coreani) 필름 95점,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스티브 매커리의 사진 한 장, 독서하는 것은 성현을 배우는 데에 있다는 어구를 쓴 고종어필 '독서지재성현'(讀書志在聖賢) 등도 출품됐다.

또한 국내에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라킵 쇼, 헤르난 바스, 마리 로랑생, 데니스 드 라 루, 루이스 롤러, 장 마리 해슬리, 피터 할리 등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이 밖에 육오당 정경흠의 '황여도' '역대군감' 등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품도 두루 출품된다.

경매가 열리는 25일까지 출품작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으며,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전화로 응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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