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트럼프가 말한 '클로로퀸' 한국도 임상 공식화…"40억 투입"

국내 확진자들에 투여 중인 약물…"효과·안정성 데이터 취합"
美도 임상 추진 밝혀 이목 집중…해외 바이오사 대량생산 시작

[편집자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정부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여기에 추경예산 4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미국 내 임상 추진을 밝히는 등 이 약물에 대한 효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추진할 예정으로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추경예산 40억원을 확보해 치료제 개발, 다른 민관 연구협력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하는 임상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를 통한 '코로나19' 예방 그리고 치료효과를 보는 시험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항에이즈) ‘칼레트라' 투여로 치료효과를 보는 시험, 기존 승인 약물 또는 개발 중인 약물 시험, 혈장치료제를 이용한 시험 등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칼레트라'는 이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들에 필요한 경우 정부지원으로 투여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임상은 치료효과와 안전성 정보 취합을 위한 공식 연구로 볼 수 있다. 임상 결과가 좋으면 각 치료제는 '코로나19' 치료용도로도 승인받을 수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치료용 외에도 예방효과를 위해 투약하겠다는 발상은 이 약이 말라리아 유행국가를 가기 전 미리 먹기도 한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이를 통해 감염자들의 초기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에 이어 이 날 또 한 번 코로나19에 대한 유력한 치료제로 언급하며 주목받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뉴욕 주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는 글을 올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임상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 병용요법이다.

지난 22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 주지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4일부터 시작될 7만회 분량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1만회 용량의 아지스로마이신 및 75만회 분량의 클로로퀸 임상을 위해 주와 협력중이라고 밝혔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클로로퀸'과 유사체로 '클로로퀸'보다 독성을 줄인 약물이다. 국내에선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밖에 없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지난 2005년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발병 당시 치료 효과가 보고된 만큼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유력한 치료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없기 때문에 속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제네릭(복제약)을 생산중인 해외 바이오기업 밀란과 테바 그리고 노바티스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경우를 대비해 대량 생산에 들어갔으며 수백만 도즈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