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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운동' 현대차로 확산되나…3월 개인 순매수 2위

개인 투자자들, 현대차 19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렬

[편집자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0.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0.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동학개미운동'이 현대차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폭락장이 이어진 3월 들어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현대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에 대한 매수 행렬에 나선 것은 주가가 크게 떨어진 최근이 매수 적기라고 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현대차의 실적이 회복돼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25일까지 18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4조5458억원)다. 이어 현대차(7384억원), 삼성전자우(6171억원), SK하이닉스(3918억원), LG화학(346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렬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19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현대차를 751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7926억원)이 던진 매물을 개인들이 고스란히 받은 셈이다.

지난 24일에는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가장 많았던 종목 1위에 현대차(259억원)가 오르기도 했다. 이날 2위는 하나금융지주(141억원), 3위는 LG화학(102억원)이었다. 그 전날인 23일에는 삼성전자(4708억원), SK하이닉스(730억원)에 이어 현대차가 3위(457억원)를 기록했었다. 25일에는 다시 삼성전자(2449억원)에 1위를 내주고, 17위(58억원)로 밀려나 숨 고르기를 했다.

최근 신조어로 떠오른 동학개미운동은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치고받는 상황을 1884년 반봉건·반침략을 목표로 일어난 농민들의 사회개혁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것이다. 인터넷상에서는 동학개미운동을 '대한민국 건국 101년(2020)에 개인 투자자가 중심이 돼 일으킨 반기관·반외인 운동'이라고 정의한다.  

전날 현대차 주가는 전일대비 9700원(12.97%) 오른 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강세 행진이었다. 그 전날에도 주가가 8.56% 올랐었다.

한국을 포함해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대응해 경기부양 정책 드라이브를 걸어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한 것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현대차 등 주식을 매입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 수석부회장은 140억원 규모로 현대차 20만4464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그의 현대차 지분은 1.88%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 주가는 연초(1월2일 종가 11만8000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3만3500원(28.3%)이 빠진 상황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양호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한 순자산가치,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과매도 국면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19 이후 양호한 신차효과에 기반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도 "올해 신차 출시, 수익성 개선 전략 고려 시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라면서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판매·수요가 개선되며 주가도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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