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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격전지] '호남정치 1번지' 광주 동남을 '3파전'…판세 요동

민주당 이병훈·민생당 박주선·무소속 김성환

[편집자주]

21대 총선 광주 동남을 유력 출마 예정자. (왼쪽부터)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김성환 전 광주 동구청장. © News1 황희규 기자
21대 총선 광주 동남을 유력 출마 예정자. (왼쪽부터)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김성환 전 광주 동구청장. © News1 황희규 기자
'호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광주 동남을 선거구가 21대 총선 광주지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 무소속 후보간 3파전으로 경쟁이 치열한 데다 경선 과정에서 갖가지 잡음이 나오면서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26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광주 동남을은 4선의 박주선 민생당 의원과 민주당 이병훈 전 광주시문화경제부시장, 무소속 김성환 전 광주 동구청장 후보간 3파전으로 치러진다.

박 의원은 광주 동구에서만 세 차례 선거에서 승리할 정도로 탄탄한 지역기반과 입지가 강점으로 5선 수성 여부가 관심사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의원은 1974년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하고 서울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 요직을 거쳤다.

박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전남 보성·화순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17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지만 2008년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동구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88.7%)로 당선된 후 내리 3선을 했다.

20대 국회에서는 전반기 부의장을 지냈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까지 역임하면서 입지를 넓혔다.

박 의원의 대항마로 나선 민주당 도전자는 관료 출신의 이병훈 전 부시장이다.

이 전 부시장은 행정고시로 공직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광양군수, 전남도 자치행정국장, 기획관리실장,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총선에서 박 의원과 한 차례 격돌했으나 박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김성환 전 동구청장은 민생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김 전 구청장은 제33회 행정고시로 공직사회에 입문해 청와대 국무총리실 등 중앙 행정 요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2016년 총선과 함께 치른 재보선에서 동구청장에 당선됐으나 재선에 실패했다. 재선에 실패했지만 동구청장 재임시 특유의 친화력과 깔끔한 이미지, 탄탄한 조직 관리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세 후보 모두 지역에서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지만 경선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면서 판세는 안갯속이다.

이 전 부시장의 경우 최측근이 여성 지방의원에게 XX년 등 폭언과 욕설 등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 전 부시장이 동남을지역위원장을 맡고난 후 줄세우기와 갑질정치가 극에 달했다며 민주당 소속 광주 동구의회 의장이 탈당하기도 했다.

박주선 의원과 김성환 전 구청장은 민생당 경선 과정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김 전 구청장을 동남을 후보로 추천, 최고위에 의결을 요구했지만 하루 만에 공천을 번복하면서 박주선 의원이 공천됐다.

김 전 구청장은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못한 민생당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어 탈당한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역정가에서는 3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동남을 선거구는 보지도 않고 민주당 후보를 찍어주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 전 부시장이 유리해보일 수 있지만 박 의원과 김 전 구청장이 지역에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어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과 민생당 모두 잡음이 일었던 만큼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승자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들 외에도 최만원 정의당 광주 동남구 지역위원장과 국가혁명배당금당의 최숙희 전 화순국민학교 교사도 출마해 표밭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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