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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삼고초려 끝 김종인 영입…"선거대책 총괄역"(종합)

황교안, 26일 오전 김종인 방문해 설득…김종인 흔쾌히 수락
29일부터 업무 시작…"일체 조건 없지만 선대위 조정 불가피"

[편집자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완쪽)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 뉴스1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완쪽)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 뉴스1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대 총선 미래통합당의 선거대책을 총괄한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도 김 전 대표에 총선 전반에 대한 업무를 일임했다. 김 전 대표는 오는 29일부터 공식 활동한다.

박형준·신세돈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김 전 대표가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며 "선거대책에 관한 총괄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브리핑에 김 전 대표는 주변 정리 등을 위해 참석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황 대표도 종로 선거에 집중해야하는 시점이라 선거에 관한 전반적인 일은 김 전 대표에게 일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김 전 대표가 선거를 총괄하고 저희는 보조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통합당은 아직 김 전 대표의 직함 등은 결정하지 못했다. 이미 황 대표가 총괄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공동선대위원장 직함을 주는 것은 격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김 전 대표 영입 배경에 대해 "오늘 아침 황 대표와 (만나는) 약속이 이뤄졌다"며 "오전 10시30분에 황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이 김 전 대표의 자택을 방문했고, 어려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꼭 좋은 거둬야하는데 거기에 동참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고, 김 전 대표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표가 통합당 공천 문제를 지적한 것에 대해 "공천 문제를 얘기하기 전에 김 전 대표가 나라 걱정을 대단히 많이했다는 말을 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번 공천 문제와 관련된 김 전 대표의 언급은 통합당의 선거대책과 관련한 말씀이었다"며 "지금은 공천이 마무리돼 공천에 대해서 얘기는 없었다. 공천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김 전 대표의 합류에 대해 "일체 조건은 없었다"고 했다. 또 김 전 대표가 무엇을 바꾸겠다고 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고 다만 계획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며 "다만 김 전 대표가 오는 만큼 선대위도 일정한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16일 본인이 직접 선대위원장을 맡는다고 발표하기 전까지 김 전 대표를 영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서울 강남갑 공천을 비판하며 당내 여론이 악화하고 2명 이상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그가 거절하면서 '김종인 카드'를 접어야 했다.

김 전 대표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영입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전날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전 대표는 "(통합당의 재영입 제안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다"며 "이런저런 생각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지만 통합당의 삼고초려 끝에 결국 제안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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