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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날찾아'·'반의반'·'어서와', 로맨스 드라마 2%대 부진 이유

[편집자주]

JTBC, tvN, KBS 제공 © 뉴스1
JTBC, tvN, KBS 제공 © 뉴스1
안방극장 로맨스 드라마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모두 1~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와 새롭게 시작한 '반의반' 그리고 '어서와'까지, 로맨스 드라마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30분 방송되는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연출 한지승 장지연/이하 '날찾아')는 1회가 1.9%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해오다 지난 24일 8회가 2.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오후 9시 방송을 시작한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극본 이숙연/연출 이상엽)은 1회가 2.4%를, 다음날 방송된 2회가 2.1%를 각각 나타냈다. 2회는 1회보다 0.3%포인트가 하락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봄밤'을 통해 '멜로킹' 입지를 굳힌 정해인의 주연작이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아쉬웠다.

또 지난 25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어서와'는 1회와 2회가 3.6%와 2.8%로, 다음날인 지난 26일 3, 4회가 각각 1.6%와 1.8%와 시청률로 집계됐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반려 로맨스를 표방했지만, 지상파 프라임 시간대 드라마가 방송 이틀만에 시청률 1%대까지 하락하고 말았다.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넘쳐나는 요즘, 첫 방송부터 기세를 잡지 못하면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밀려나게 돼 있다. 서강준 박민영의 '날찾아', 정해인 채수빈의 '반의반', 김명수 신예은의 '어서와'는 캐스팅 면에서도 기대 요소가 분명히 있었지만, 드라마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피드백을 끌어내지 못하면서 방송 첫주에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세 드라마 모두 성적과 화제성이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에는 타 드라마와 달리, 잔잔하고 서정적인 이야기로 상대적으로 몰입도가 크게 높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날찾아'와 '어서와'는 전반적으로 감성적인 연출로 흘러가는 탓에 전개가 느리다는 인상을 주고, '반의반'은 인공지능 디바이스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멜로를 풀어가지만 소재에 충분한 설명을 할애하지 않은 탓에 스토리가 난해해서 혼란스럽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반면 지난주 처음 방송된, 로맨스 장르의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의 경우 평균 3~4%대를 기록 중으로, 시청률이 크게 높진 않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호평을 받는 등 화제성 면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고 있다. 김동욱과 문가영이 연기하는 두 남녀 주인공에 대한 명확한 캐릭터가 초반부터 명확히 제시됐고, 이들의 과거에 얽힌 사연과 스토커의 등장이 지속적으로 궁금증을 자극하는 등 로맨스 외에도 시청자가 몰입해야 할 대상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이에 특정 장르에 따라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과 흥행이 갈린다기 보다, 시청자를 끌고 가는 이야기의 기본적인 힘이 발휘되지 못하면서 3편의 로맨스 드라마의 성적과 화제성 모두가 부진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로맨스 장르는 기존의 드라마 공식을 일정 부분 따를 수밖에 없는 장르이기 때문에, 드라마가 양적 포화 상태에 이른 현 상황에선 로맨스 외에도 이야기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소재와 매력이 더욱 요구된다. 자연스럽지 못한 필연적인 인연의 전개, 단순히 장르에 따라 보여주는 감성적인 대사나 분위기, 연출만으로는 시청자들의 소구력을 끌어내기 어렵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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