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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심각 일본, 5월까지도 프로야구·프로축구 어렵다 (종합)

프로야구 개막, 6월 이후에나 가능할 듯…리그 축소도 논의
중단된 J리그는 5월 재개 계획 백지화… 무기한 연기 돌입

[편집자주]

도쿄돔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일본 프로야구 경기 모습.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캡처) © 뉴스1
도쿄돔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일본 프로야구 경기 모습.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캡처) © 뉴스1

일본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단계에 돌입했다. NHK의 발표에 따르면, 3일 하루 동안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만 348명이다. 일본의 일일 확진자는 사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처음 300명을 넘어서는 등 연일 증가하고 있다.

일본 전역의 누적 확진자는 3124명으로 집계됐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712명)는 제외한 국내 감염자만 반영한 수치다. 상황이 좋지 않다. 스포츠계에도 직접적인 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프로 종목은 야구. 지난달 27일 한신 타이거스에서 후지나미 신타로를 시작으로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30일에는 프로축구 J리그 비셀 고베의 사카이 고토쿠의 감염 소식이 전해졌다. J리그에서는 세레소 오사카, J2리그(2부) 더스파 구사쓰 등 선수 확진 사례가 이어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받아들인 일본 프로야구계와 프로축구계는 다시 일정 연기를 결정했다. 사실상 무기한 연기에 가깝다. 적어도 5월까지는 일본 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보기 힘들 전망이다.

일본 프로야구의 개막이 추가 연기됐다. 12개 구단 대표자 회의를 진행한 일본야구기구(NPB)는 "4월24일로 예정됐던 프로야구 개막이 어려워졌다. 새로운 개막날짜를 정하는 것도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일본 프로야구는 당초 지난달 20일 개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4월초로 연기됐다. 여기에 한 차례 더 연기돼 4월24일로 다시 날짜를 잡았으나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결국 4월 개막을 포기했다.

NPB는 "전문가들이 현재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심해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며 "현재로서 확산의 정점이 온 것인지도 명확치 않다. 그러므로 개막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개막날짜는 선수단의 컨디션 문제까지 고려, 추이를 지켜본 뒤 4월말이나 5월초에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논의 시점'을 5월초로 잡았으니 실질적 개막은 뒤로 더 미뤄질 수밖에 없다. 현지 언론들은 6월 이후에나 개막 시점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논의는 4월말부터 다시 진행되지만 아무리 빨라도 5월말, 늦으면 6월 이후에나 개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리그 축소안도 진지하게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토 아츠시 NPB 커미셔너는 "그간 희망했던 143경기를 줄이는 것에 대해 이제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은 일정 축소가 사실상 '유력 단계'라고 알렸다.

J리그가 사실상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사진은 무라이 미츠루 J리그 회장 © 뉴스1
J리그가 사실상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사진은 무라이 미츠루 J리그 회장 © 뉴스1

막을 올렸다가 멈춰있는 프로축구 J리그는 사실상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다.

일본의 스포니치는 4일 "J리그가 기존에 수립했던 5월 재개 목표를 접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J리그는 3일 임시 실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리그의 재개 시점을 논의했는데, 아무리 빨라도 6월 이후에나 여는 것으로 결정했다.

지난 2월22일 개막한 J리그는 1라운드만 진행한 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한 상태다. 애초 4월3일 재개를 목표로 했으나 일본 내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다시 회의를 진행했고 5월9일로 연기했다. 2부리그인 J2는 5월2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비셀 고베 등 선수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재차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매채는 "5월9일 재개는 무기한 연기됐다.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예측은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소견에 따라 리그 재개 시점도 전망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전의 회의들과는 달리 재개 시점조차도 특정하지 못한 셈이다.

실행위원회 회의 후 무라이 J리그 의장은 "기존의 계획은 백지화 한다. 앞으로는 1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고 재개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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