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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전 선발 등판 국내파 비중 늘어날까

외국인 투수 2주 자가격리 영향 있을 듯

[편집자주]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 2020.4.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 2020.4.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야구 토종 투수들의 시즌 개막전 등판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2019년 KBO리그 개막전에는 국내 선수 중 양현종(KIA)과 김광현(당시 SK) 만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2명이 선발로 나선 것도 나아진 상황이었다. 2018년에는 윤성환(삼성) 한 명 뿐이었고 2017년에는 외국인 투수들이 개막전 선발을 모두 차지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2주간 자가 격리됐던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전치 못하기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 5개 구단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외국인 선수들에게 해외에 머물며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오히려 한국이 진정세를 보였고, 외국인 선수들은 3월말 순차적으로 입국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입국자 검역을 강화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뒤늦게 입국한 외국인 선수들에게 2주간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선수들은 2주간 집이나 숙소에서 영상으로 다른 팀 선수들의 전력을 분석하고 가벼운 홈 트레이닝도 했지만 몸 상태는 스프링캠프 초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때문에 KBO리그가 5월초 개막한다면 정상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외국인 투수들은 개막전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10일 자가 격리가 끝난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선수 3인방은 11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 서서히 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손혁 키움 감독은 투수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의 상태를 체크한 뒤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KT 위즈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윌리엄 쿠에바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등은 20일 이후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개막전까지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면 배제성, 소형준 등 국내 자원을 마운드에 올릴 수 있다고도 밝혔다.

LG, 삼성, 한화 등 다른 팀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가장 먼저 자가 격리에서 해방된 LG 타일러 윌슨도 5월초 개막까지 컨디션을 맞출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오히려 현재로서는 무리해서 개막전에 맞추기 보다 충분하게 몸을 만들어 시즌을 길게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시즌 초반 선발에 나서지 못한다면 국내 투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키움 최원태, LG 차우찬, 삼성 백정현, 한화 장시환 등 국내 투수들에게는 개막전 선발의 기회도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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