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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소상공인 있어야 배민도 있어"…김봉진 "너무 죄송하다"

박 장관, 우아한형제 대표와 2차례 통화내용 공개

[편집자주]

박영선 장관이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K-스타트업 위크 컴업 2019'(K-Startup Week ComeUp 2019) 기자회견에서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은 민간 조직위원장인 김봉진 대표. 2019.11.20 오대일 기자
박영선 장관이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K-스타트업 위크 컴업 2019'(K-Startup Week ComeUp 2019) 기자회견에서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은 민간 조직위원장인 김봉진 대표. 2019.11.20 오대일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0일 배달의민족 수수료 개편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에게 "잘했다. 소상공인이 있어야 배민도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표와 두 차례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박 장관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박 장관에게 힘이 빠지고 지친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장관님 너무 죄송하다"며 "우리의 당초 생각과는 달리 너무 화나신 분들이 많아서 요금체계 개편을 전면 백지화하려고 한다"고 배민 수수료 개편 철회를 사전에 알렸다.

이어 김 대표는 "무엇보다 수수료 인상을 안 한다고 장관님과 약속했던 것이 가장 부담스럽고 죄송하다"며 통화를 마쳤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배민을 독일계 기업에 매각한 뒤 독과점에 따른 수수료 인상 우려가 터져나오자 박 장관에게 "수수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SNS에 "소상공인과 벤처·스타트업계 양쪽 모두를 어루만져야 하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선뜻 '잘 생각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말이 또 상처가 될까봐 잠시 멈춰섰다"며 "'세상일이 늘 내맘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그럴때일 수록 마음의 평정을 잃지않아야 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하면서, 내 말의 뜻이 무엇인지 알것이라고 생각하며 배민의 최종결정을 기다렸던 하루"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후 배민이 수수료 개편 철회를 발표하자 이번에는 박 장관이 먼저 김 대표에게 전화해 "잘했다"며 지지의사를 표했다.

김 대표는 "이번에 참 많이 배웠다"고 말했고, 박 장관은 "소상공인이 있어야 배민도 있다. 마음 추스르시라"고 위로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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