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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北 인민혁명군 창건일…김정은 모습 드러낼까

가능성 낮지만 '건강이상설' 제기에 건재 과시할 수도

[편집자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향은 갑작스레 떠오른 '건강이상설'로 인해 24일 현재 나흘 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동향과 관련한 소문은 사망설까지 유포될 정도로 혼선이 심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가 언제 나올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는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곧 그가 '건재'함을 확인하며 관련 소문을 불식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반면 잠행이 길어질 경우 확인할 수 없는 소문은 확대 재생산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14년 김 위원장이 40여 일 간 잠행했을 때도 사망설은 물론 망명설까지 제기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 시점을 예측하긴 어렵다. 주요 정치 기념일을 제외하면 그가 언제 어디로 움직일지는 외부에서는 알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실제 어떤 수술 혹은 시술을 받아 요양이 필요한 상태라면 잠행은 길어질 수도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김 위원장 주변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도 잠행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사안이 아니라면 김 위원장은 대외적인 여론의 추이를 보며 전략적으로 공개행보 시점과 방식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건강이상설과 잠행이 북한 체제에 대한 우려나 내부의 혼란 등을 언급하는 비판적 소문을 낳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의도적으로 건재함을 최대로 과시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한이 올해 경제난 정면 돌파전을 이행하고 있는 만큼 외부의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고 경제 관련, 혹은 내부 결속용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군일에 김 위원장의 동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 조선인민혁명군은 항일 투쟁 시절 김일성 주석이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들을 주축으로 만든 항일 무장군이다.

북한의 정규군이 아닌 만큼 25일 자체는 큰 정치 기념일이라 볼 수는 없다. 다만 최근 북한이 항일 투쟁 시절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는 보도를 내보내는 등 정면 돌파전 추동에 있어 '항일 정신'을 부각하고 있어 김 위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동향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정규군인 인민군 창건일(건군절·2월 8일)과 인민혁명군 창건일(4월 25일)을 때때로 맞바꿔 왔다.

북한의 인민군은 1948년 2월 8일 창설됐으나, 항일 투쟁의 상징적 인물인 김일성 주석은 집권 시절 과거 항일유격대 조직일인 1932년 4월 25일을 인민군 창건일로 정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인민군 창건일은 2월 8일로 바뀌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정치국 결정을 통해 역사적 사실과 발을 맞추는 결정을 했고, 4월 25일은 인민혁명군 창건일이 됐다.

북한이 정규군 창건 기념일이 아닌 이날 대외적으로 표출되는 어떤 군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건군절에 인민무력성을 격려 방문한 바 있어 이 같은 '부드러운' 방식의 행보가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판문점 선언이 도출된 27일을 계기로 김 위원장이 움직일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현재 남북관계 국면에서는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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