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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오만방자한 김종인, 가만두지 않겠다…원하면 추가폭로,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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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을 수락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 '노욕을 멈추지 않는다면 험한 꼴을 당할 것'이라며  이쯤에서 멈추고 퇴장하라고 요구했다. © 뉴스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더이상 노욕으로 찌든 부패 인사가 당 언저리에 맴돌면서 개혁 운운 하는 몰염치한 작태를 방치하지 않겠다"며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일전을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이 대선후보까지 자기가 지명하겠다는 오만방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통합당에겐 "이런 부패인사에게 기대지 말자"고, 김 위원장에겐 '동화은행 비자금 추가 폭로' 카드까지 내보이면서 "이제 그만 기웃거리시라'고 초강력 경고했다. 

◇ 김종인, 그렇게 만만하게 봤다면 큰 오산…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이상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장(場)에 들어 가기 싫지만 당의 앞날을 위해서 부득이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비판에 그쳐왔지만 직접 대결에 나서게 된 것은 "방관하는 자는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는 충고와 실의에 빠진 야당 지지층들에게 이 혼란한 상황을 정리해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체불명의 부패 인사가 더 이상 당을 농단하는 것은 단연코 반대하며 "(오는 28일 김종인 비대위원장 추인을 위해 열릴 예정인) 전국위원회 개최여부를 지켜보고 다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한국 정통 보수우파 야당이 그렇게 만만해 보였다면 그건 크나큰 오산이 될 것"이라는 말로 김 위원장이 낭패를 보기 전에 돌아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요구했다.

◇ 대선후보까지 자신이 이런 오망방자가…김종인이 원한다면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더 밝히겠다

홍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이 검사시절이던 1993년 4월 김 위원장으로부터 "단 20분만에 당시 김종인 전 경제수석으로부터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자백을 받은 일이 있었다"며 김 위원장 아픈 구석을 찔렀다.

그는 최근 자신이 김종인 카드에 찬성한 이유에 대해 "김종인씨만큼 카리스마 있고 혼란한 당을 수습할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어 그가 되어도 무방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후 그분이 보인 태도는 당원 무시, 당소속 국회의원 무시, 당헌 당규 무시로 일관 하면서 마치 자신이 황제라도 된 듯했다"며 "당원, 대의원 국민들이 정하는 대선후보도 자신이 지명 한다는 태도를 보일때 이런 오만 방자한 사람이 당에 들어 오면 우리당이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김종인씨는 뇌물 전과자이고 노태우 수천억 비자금 사건때 무슨 역할을 했는지도 규명되어야 한다"며 "본인이 부인한다면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때 수사 비화를 더 밝힐 용의도 있다"고 언제든 추가 폭로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만 하시고 더 이상 정치권에 기웃거리지 마시라"며 김 위원장에게 권한 뒤 통합당을 향해선 "부패 인사에 더이상 기대지 말고 힘 모아 자생력 있는 정당으로 가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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