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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수난'…류여해 "은퇴하면 600만원 퉁" 심재철 "무소속이 웬 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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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9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진석 의원을 자극하는 발언을 해 정 의원으로부터  "홍 대표 언행은 미래와도 통합과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공격당했다. 30일엔 심재철 원내대표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홍 전 대표를 향해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 뉴스1 남승렬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겐 2020년 4월의 마지막날이 그다지 좋은 추억으로 남지 않게 됐다.

◇ 심재철 "일부 목소리에 당이 휘둘려…무소속 洪, 남의 일에 간섭마라"

이날 오후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이 4개월짜리 비대위를 거부했다"며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손을 들었다.

심 원내대표는 "다수 의견으로 취합되고 전국위까지 통과했던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키지 못한 데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이 목소리가 큰 일부에 휘둘리고 있는데 대해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 구성 여부 등을 차기 원내지도부에 넘기면서 홍준표 전 대표에게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김종인 비대위 구성'에 노력한 것은 당을 살리려는 마지막 충정이었는데 홍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 후보 공천을 받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는 "공당의 진로를 공천 밀약과 같은 사익 때문이라는 등으로 폄훼하고 악의적인 억측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준표 당선인야말로 처음엔 김종인 위원장을 찬성하다가 대선 패배 지적과 40대 기수론이 제기되자 반대로 돌변한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며 "사사로운 이익에 따라 정치적 견해가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사람(이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당선인은 무소속으로 남의 당 일에 감놔라 배놔라 참견할 처지가 못된다"며 남의 일에 끼지 말라고 했다.

◇ 류여해 "홍준표 은퇴한다면 나에게 줄 배상금 포기…위자료 하시라"

홍 전 대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당초 "(위자료) 600만원을 내 놓으라"고 했다가 마음을 고쳐먹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세상에 평화가 깃들게 홍준표 전 대표는 정계은퇴하라"며 "그러면 (대법원이 주라고 명령한) 600만원을 안 받고 홍 전 대표 '정계은퇴' 위로금으로 주는 셈 치겠다"는 말로 홍 전 대표를 공격했다.

이는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은덕을 입어 온 세상에 평화가 깃들긴 바란다"는 홍 전 대표 덕담을 비꼰 것이다.

류 최고위원은 2017년 말 자신에게 '주막집 주모' 등의 표현을 한 홍 전 대표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으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 대법원으로부터 '600만원 배상' 확정 판결 받았다.

홍 전 대표는 특유의 강력한 표현으로 김종인 비대위 구성을 강력히 반대했다. 이 과정에서 통합당 일부 인사들과 갈등을 빚자, 보다 못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홍 전 대표에게 "당이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 말을 가려가면서 해 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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