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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참 가슴아프다…남편 배상금으로 딸 유학, 이런 말까지 해야하니"

[편집자주]

지난 3월 11일 제143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News1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남편이 딸의 꿈을 위해 자신이 받은 배상금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집안 사정까지 드러내야 하는 현실이 "참 가슴 아프며 이건 너무 반인권적, 폭력적이다"고 이럴 땐 세상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30여년간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활동해 온 대표적 사회운동가로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최근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이 투명치 않으며 윤 당선인이 2015년 한일정부 합의 사항을 사전에 알고도 할머니들에게 모른 척했다"며 윤 당선인을 비판해 파문이 일었다.

11일엔 조해진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윤 당선인과 남편의 1년 수입을 세금을 가지고 계산하면 500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며 "(미국 유학중인 딸이) 장학금을 받는다고 하지만 1년에 학비와 생활비가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들어간다"고 유학비용에 의문을 나타내기에 이르렀다.

이에 윤 당선인은 "재심 끝에 간첩혐의 무죄판단을 받은 남편이 국가로부터 받은 형사배상금을 딸 유학비용으로 썼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인의 남편은 1994년 '남매간첩단'사건으로 징역 4년에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았지만 재심을 청구, 2017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간첩혐의가 없고 불법구금 등 국가의 불법행위가 있다며 관련부분 무죄를 확정받았다.  

윤 당선인의 딸은 2016년 장학금을 받고 미국 시카고주의 한 음악대학원에 진학했으며 2018년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음악대학원으로 옮겼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은 11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그런 이야기까지 다 드러내고~, 참 가슴 아픈 일이다"고 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딸이 꿈을 향해 가는 데 사실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고 그것만이라도 아빠의 그 배상금만이라도 이건 미혜 것이다라고 내준 건데 그걸 온 천하에 이야기를 하게 하는 지금의 작태가, 이건 너무나 반인권적이구나, 너무나 폭력적이구나 하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제가 30년 운동을 하면서 사람들을 각 지역, 세계 각지에서 만나면서 보여줬던 모습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왜곡될 수 있을까(생각하니) 가슴 아프기만 하다"며 격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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