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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유부녀 여대생 "색기 있어 보이는것 안다…남학생들 치근덕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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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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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전국 대학생 대나무숲'에는 '40세 대학생, 유부녀 입니다'라는 제목의 읍소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나는 우리나라 나이로 마흔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대생 A씨는 "함께 수업 듣는 남학생들, 난 한참 나이가 많고 이미 결혼을 했으니 내게 남자친구 있냐고 자꾸 묻지 말라"고 시작부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도 내가 어려 보이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20대로 보이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자신을 또래 취급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어 A씨는 "괜히 내게 치근덕대지 말라"며 "내가 그렇게 쉬워 보이냐?"고 수업듣는 다수의 남학생들에게 따졌다.

A씨는 "어차피 당신들은 시쳇말로 내가 좀 색기 있어 보이고 돈 많아 보이는 누나처럼 보이기 때문에 들이대는 것 다 알고 있다"며 "나는 그대들 나이의 조카가 셋이나 있다"고 제발 좀 알아서들 예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A씨는 자신의 장학금 수령과 학과 생활에 관련된 고충도 함께 토로했다.

"우리과 학생들은 내가 장학금을 받는 게 그렇게 배가 아프냐?"며 내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기에 메신저에서 조리돌림을 당하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또 "내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장학금을) 당신들께 양보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고 했다.

이 모두 자신의 노력에 대한 대가라는 평가도 내렸다.

그는 "나는 당신들이 술을 마시러 다닐 때 나 역시 함께 술을 마셨지만 (당신들이 술 마시고 쉴 때) 그 뒤에서는 열심히 공부를 했다"며 "당신들은 (나보다) 젊고 체력도 좋은데 왜 그리 못하고 나서 나에게 탓을 돌리냐"고 했다. 

A씨는 "나도 당신들처럼 모든 것이 (장학금과 시간 등) 아쉬운 사람이다"며 "당신들만 놀 줄 아는 것 아니다"라며 시간을 아껴 노력한 덕분에 장학금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누나는 잘 모르시겠지만, 언니는 잘 모르시겠지만' 이런 얘기는 (하지 말라) 나 역시도 (당신들이 말하는 것과 달리) 알 거 다 잘 알고 있다"며 "우리 세대에도 랩이 있었고 힙합도 있었고 클럽도 있었고, 낭만도 있었다. 당신들만 그런 문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A씨는 같은과 학생들의 앞과 뒤가 다른 행동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공동체 자리에서는 꼰대 취급하다가 뒤에 와서는 남학생들은 치근덕거리고 여학생들은 무슨 옷 입는지 궁금해해 놓고는 (그후 자기들끼리) 메신저에선 조리돌림하는 것은 무슨 행동이냐"고 했다. 

덧붙여 "조카님들, 당신들이 얄미워서 장학금 받고도 아무것도 사지 않겠다"며 한턱낼 생각이 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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