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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우울한 봄날은 간다…당도 없이 무력한 내가 무엇을"

[편집자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기댈 당도 없는 무력한 무소속 국회의원인 자신이 과연 무엇을 할지 의심마저 든다며 "우울한 봄날은 간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미래통합당이 앞으로 11개월 동안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갈 것을 정해 홍 전 대표 복당 문제도 꼬이게 됐다.© News1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당 운명을 맡긴 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기 한 몸 의지할 곳 없는 현실을 이야기 하면서 "우울한 봄날은 간다"고 씁쓸해 했다.

홍 전 대표는 22일 늦은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180석의 거대 여당 앞에서 한없이 무력한 야당 소속도 아닌 더 무력한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내가 무엇을 할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8년만에 국회로 돌아 간다"고 밝힌 홍 전 대표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의도 국회를 앞두고 새로운 여의도 풍습에 익숙해 질려면 또 많은 시간이 소요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산전수전 다 겪은 그로서도 모르는 동료 의원이 더 많고, 압도적 여당출현 등의 21대 국회가 낯설어 보이다고 고백했다.

홍 전 대표는 "와각지쟁(蝸角之爭)을 벗어 나고자 직접 국민들과 만나 보기로 한 것이다"며 곧 "주유천하(周遊天下) 하면서 세상 민심을 온 몸으로 체험 하겠다"고 알렸다.

와각지쟁은 달팽이의 더듬이 위에서 싸운다는 고사성어로 하찮은 일을 갖고 옥신각신하는 것을 말한다. 주유천하는 세상을 돌아다니면 구경한다는 뜻이지만 큰꿈을 가진 이가 훗날을 기약하며 세상형편도 살피고 민심도 얻는 일을 할 때 등장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홍 전 대표는 신랄하게 비난하며 출현 자체를 반대했던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 등장이 공식화되자 어쩌면 복당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 각오를 단단히 하는 의미에서 이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당선인들은 이날 김종인 비대위체제 구성외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데 뜻을 모았다. 주호영 원내대표이 이러한 뜻을 전하자 김 위원장이 수락, 통합당은 내년 4월 7일 재보선까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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