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시애틀 단장이 떠올린 이대호 "아이스크림콘을 놓지 않더라"

팀 동료 "굉장히 유쾌했던 친구"

[편집자주]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었던 이대호. © AFP=뉴스1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었던 이대호. © AFP=뉴스1

제리 디포토 시애틀 매리너스 단장이 지난 2016년 팀에서 활약했던 '빅보이' 이대호(38·롯데)를 떠올렸다. 디포토 단장은 무더운 날씨 속에 이대호가 클럽하우스에서 아이스크림을 즐겼다고 돌아본 뒤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시애틀 구단과 팬들이 기억하고 있는 이대호의 모습을 전했다.

단장과 선수단, 팬들은 입을 모아 이대호가 유쾌한 에너지를 가진 선수였다고 했다.

디포토 단장은 "문화적으로 다양한 선수들이 있는 클럽하우스에서, 이대호는 팀원들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팀 동료였던 웨이드 르블랑은 "이대호는 항상 행복한 표정이었다. 그는 빅리그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고, 항상 동료들과 농담을 나눴다. 동료로서 훌륭한 남자였다"고 말했다.

마이크 몽고메리도 "그는 정말 재미있었다. 카드게임을 이기면 비행기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고 했다.

디포토 단장은 이대호를 회상하며 재미있던 일화도 전했다. 디애슬레틱은 "시애틀 팀원들은 이대호의 음식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디포토 단장은 "1년 내내 매 이닝마다 클럽하우스에 들어가 아이스크림 콘을 먹는 것을 볼 수 있었다"라며 "그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살이 찌더라"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경기를 마치면 통역과 함께 한식당을 찾았는데, 당시 식당주인이 이대호의 엄청난 팬이라 늦은 시간에도 가게를 열고 그를 대접했다.

디포토 단장은 "그의 늦은 밤 식사는 마치 베이브 루스 같았다"며 남다른 식성을 표현했다.

이대호는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당시 만 34세의 이대호는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체결한 뒤 경쟁을 펼쳤다. 이대호의 계약 조건은 빅리그 진입 시 연봉 400만달러를 받는 것이었다. 그는 엄청 강렬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지만 104경기에 나와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디포토 단장은 "만약 전성기 때 그가 왔었다면 더 재미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낸 뒤 "짧은 시간 있었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을 팬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2017시즌 KBO리그로 돌아와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