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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찰 강압 체포에 흑인 사망…행인들 항의에도 목 눌러

당시 촬영한 영상 공개…논란 휩싸인 4명 모두 해임

[편집자주]

흑인 남성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누르는 경찰관의 모습 <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 영상 갈무리>
흑인 남성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누르는 경찰관의 모습 <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 영상 갈무리>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5일(현지시간) 비무장 상태의 한 흑인 남성을 경찰이 강압적으로 체포하다가 남성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 행인이 찍은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수갑을 찬 이 남성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눌렀다. 흑인 남성은 숨을 쉴 수 없다고 수차례 힘없는 목소리로 애원했지만 코에 피를 흘리며 축 늘어졌고 사망했다.

행인들은 경찰을 향해 남성에게서 무릎을 떼라고 소리쳤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경찰 중 한 명은 "이게 바로 마약을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라고 변명했고 행인들은 저항도 하지 못하는 이를 진압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보다못해 한 행인이 도로에 들어서서 가혹행위를 저지하려고 했지만 경찰이 자리로 돌아가라고 명령했고 그 사이 남성은 미동도 하지 않게 되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사망한 흑인 남성은 조지 플로이드이며 연루된 경찰들은 4명이다. 경찰들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이 사건 후 해임됐다.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은 "범죄 혐의가 신고되어 플로이드를 이날 밤 체포하고 있었다"면서 "그가 물리적으로 저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이 진술들이 명확하지 않다면서 미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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