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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2002월드컵 출신 지도자들, 이번에는 설기현 차례

황선홍 대전 3승1무 K리그2 선두, 김남일의 성남 1승2무
2무 뒤 첫승 신고한 설기현 경남, 27일 수원FC 원정경기

[편집자주]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2020시즌 K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흥행요소가 많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뒤늦은 출발, 관중 없이 치르는 상황 등이 더 아쉽다는 목소리가 많다. 새로운 볼거리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름값 높은 지도자'의 가세다.

한국 축구사에 영원히 '화려한 페이지'로 기록될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들이 다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맏형이었던 황선홍 감독이 기업구단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전하나시티즌의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스나이퍼'라 불리던 설기현이 경남FC에서 프로 지도자로 출발했다. '진공청소기'라 불리며 필드 안팎에서 카리스마를 뽐냈던 김남일은 1부리그 성남FC의 새로운 감독이 됐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들이 판에 합류하면서 선수들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가 이들에게 향하고 있는데, 일단 출발은 좋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패배 없이 잘 나가고 있다.

FC서울에서의 실패를 딛고 절치부심한 황선홍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K리그2 무대에서 대전의 선두를 이끌고 있다. "아직은 보완해야할 것이 많다. 매 경기가 쉽지 않다"는 황 감독의 말처럼 내용까지 다 만족스럽진 않으나 '결과'를 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원FC와의 개막 라운드에서 먼저 실점하며 끌려가다 종료 직전 극장골과 함께 2-1 역전승을 거뒀던 대전은 우승후보로 꼽히는 3라운드 제주 원정에서는 0-2 상황을 3-2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26일 안산과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3승1무 승점 10점으로 K리그2 1위에 올라 있다. 4경기 연속득점과 함께 벌써 5골을 터뜨린 안드레가 복덩이다.

9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광주FC와 성남FC 경기를 2-0으로 승리한 김남일 성남 감독이 경기가 끝나자 박수 치고 있다. 2020.5.10/뉴스1 © News1 한산 기자
9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광주FC와 성남FC 경기를 2-0으로 승리한 김남일 성남 감독이 경기가 끝나자 박수 치고 있다. 2020.5.10/뉴스1 © News1 한산 기자

감독 경험이 전무 했는데 단숨에 1부리그에 도전, 우려가 따랐던 김남일 감독도 순항하고 있다. 성남은 광주FC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김남일 감독으로서는 데뷔전에서 데뷔승을 따낸 셈인데, 빨리 부담을 던 것이 이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모양새다.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밀집수비를 들고 나온 인천과 0-0으로 비겼던 성남은 고비로 여겨졌던 3라운드 '병수볼' 강원FC와의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먼저 실점했다가 균형을 맞추면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지도자는 아니나 또 다른 2002 월드컵 출신 지도자인 최용수 FC서울 감독도 '터줏대감'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은 1차전에서 강원에 1-3으로 역전패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 3라운드에서 각각 광주와 포항을 1-0, 2-1로 꺾으며 2승1패로 전북-울산에 이어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3라운드 포항 원정의 2-1 역전승이 컸다.

전반적으로 2002 월드컵 멤버 출신의 지도자들이 시즌 초반 호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제 다음 배턴은 설기현 경남FC 손으로 넘어갔다.

제주, 대전 등과 함께 K리그2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경남이 27일 오후 7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설기현 감독의 경남은 개막전에서 전남과 0-0으로 비기고 2차전에서는 지난해 최하위 서울 이랜드와 2-2 무승부에 그치는 등 다소 아쉽게 출발했다. 그러다 3라운드 안양 원정에서 3-2로 역전승,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아직 설기현 감독이 투영하고 싶은 축구가 팀에 녹아들지 않았다는 평가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흐름이다.

때문에 수원전이 중요한데, 상대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개막전에서 황선홍 감독의 대전에 1-2로 석패한 수원은 2라운드서 안산을 2-0으로 꺾더니 지난 24일에는 충남아산을 5-0으로 대파했다. 역시 새내기 감독 김도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꽤 안정적이다.

상승세의 수원FC와 상승세의 경남FC의 대결이라 흥미롭다. 설기현 감독도 2002 월드컵 출신 사령탑의 '무패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까? 올해는 K리그2도 볼거리가 많다.

첫승을 신고한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27일 수원FC 원정에 나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첫승을 신고한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27일 수원FC 원정에 나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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