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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8년전 이용수 할머니 출마 만류…이번엔 할머니 요청 외면 자신이

[편집자주]

2019년 6월 19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92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코소보 내전 생존자인 바스피예 크라스니치-굿맨이 '제2회 김복동평화상'을 수상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미향 당시 정의연 상임대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바스피예 크라스니치-굿맨, 이용수 할머니. © News1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8년전 이 할머니의 국회의원 출마를 말린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당시 "(위안부 문제 해결은) 국회의원을 안 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했던 윤 당선인이 8년 뒤엔 이 할머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져 여러 뒷말을 남겼다.

27일 CBS노컷뉴스는 "이용수 할머니와 윤 당선인의 2012년 3월 8일 통화 녹취록이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통화시점은 이 할머니가 19대 총선 출마를 선언(3월 14일)하기 엿새전이다.

녹취록을 보면 이 할머니가 출마 뜻을 드러내자 이 당선인이 만류하면서 '(할머니의) 총선 출마를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이 싫어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러자 이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이 뭐하는 데 기분 나빠 하느냐. 나는 그런 것 때문에 할 것 안 하고(하지 않는다)"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어야 한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안타깝다"고 가로막지 말라고 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국회의원이 되면 월급은 다 좋은 일에 할 것이며 (네가) 걱정되면 '할머니 건강이 걱정된다'고만 하면 된다"고 다른 이유를 대지 말라고 했다.

6일 뒤인 3월 14일 이 할머니는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도저히 죽을 수 없다. 국회에 진출해 직접 정부와 일본을 압박하는 것이 살아 있는 동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되면 일본 국왕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반드시 받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순번을 받지 못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윤미향 당선인은 지난달 4·15 총선 직전(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7번) 온라인 유세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그 뜨거운 열망과 30년 동안 거리에서 외쳤던 그 열정들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국회로 들어가 보자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8년전 이용수 할머니의 출마 이유와 비슷하다. 또 8년전 윤 당선인이 이 할머니에게 '국회의원 안해도 (위안부 운동을) 할 수 있다'고 만류한 것과 최근 이 할머니가 "나는 국회의원 윤미향은 모른다. 정대협 윤미향만 안다. 위안부 문제 해결해야지 국회의원 못한다"며 윤 당선인의 국회 진출을 못마땅하게 본 것도 닮은 꼴이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러한 논란 등과 관련해 아직까지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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