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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더다] 오마이걸 효정 "'퀸덤' 통해 성장, 터닝포인트 됐죠"(인터뷰②)

[편집자주]

오마이걸 효정 © News1 권현진 기자
오마이걸 효정 © News1 권현진 기자
K팝이 전 세계 음악팬들의 주목을 받게 된 데는 누가 뭐래도 아이돌 그룹의 영향이 컸다. 그간 국내에서 탄생한 여러 보이 및 걸그룹들은 다양한 매력과 음악, 그리고 퍼포먼스를 앞세워 글로벌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왔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멤버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특성 및 강점을 제대로 발휘함과 동시에 팀워크까지 갖추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할 확률은 더욱 높다. 그렇기에, 팀 내 리더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두루 갖춘 리더는 팀을 한층 더 끈끈하게 묶고, 멤버 개개인의 장점도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리더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뉴스1은 아이돌 그룹 리더들의 기쁨 및 고충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나는 리더다] 시리즈를 준비했다. 

그 열한 번째 주인공은 7인조 걸그룹 오마이걸의 리더 효정(26·본명 최효정)이다.
오마이걸 효정 © News1 권현진 기자
오마이걸 효정 © News1 권현진 기자
그룹 오마이걸(OH MY GIRL/효정 미미 유아 승희 지호 아린 비니)은 대기만성형 걸그룹이다. 지난 2015년 데뷔한 이들은 본인들만의 색이 담긴 음악을 꾸준히 만들어 가요팬들 사이에서 '띵곡 부자'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간의 노력은 '경연 무대 호평', '지상파 1위', '음원차트 1위' 등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효정은 '대세' 오마이걸의 든든한 리더다. 책임감이 강한 그는 오마이걸이라는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지칠 때도 있었고 리더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단 한순간도 그냥 흘려보낸 적은 없다는 효정이다. 그렇기에 오마이걸이 그 무엇보다 귀하다고. 효정은 "오마이걸이 나보다 소중하다. 난 정말 이 팀에 진심"이라고 애틋한 고백을 했다.

멤버들은 '열정 리더' 효정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든든한 존재다. 부리더 역할을 하는 승희는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고, 사려 깊은 비니와 아린은 효정을 언제나 북돋워준다. 유쾌한 미미는 효정이 힘들어할 때면 장난스레 위로해주고, 지호는 진심이 담긴 말로 리더의 마음을 헤아린다. 유아는 자존감을 높여주는 '1등 공신'이다. 효정은 "'어떤 일이 생겨도 우리를 깰 수 없겠다'는 단단함을 느낀다"며 오마이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오마이걸은 한 계단씩 천천히 성장해 결실을 맺었다. 좋은 기회가 많아진 덕분에 일 하나를 하더라도 더 진중한 자세로 임하게 됐다고. 이 시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더 노력할 것이라는 효정의 말은 오마이걸의 성공 이유를 짐작케 했다.

오마이걸의 열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효정은 "우리를 응원해준 분들의 믿음에 보답하고 항상 감동을 주고 싶다"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마이걸 효정 © News1 권현진 기자
오마이걸 효정 © News1 권현진 기자
<【나는 리더다】효정 "나보다 소중한 오마이걸…이 팀에 '진심'이에요"(인터뷰①)>

-오마이걸의 터닝포인트가 있었다면.

▶두 번째 미니앨범 '클로저'를 준비할 때. 콘셉트를 함께 상의하면서 무대를 준비한 게 그때부터다. 다 같이 영화를 보면서 '몽환적인 게 무엇일까' 연구하고, 어떻게 하면 노래 분위기에 맞게 안무를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대화를 나눴다. 뮤직비디오 감독님도 촬영 전에 오셔서 멤버들과 곡에 맞는 표정에 대해 상의하고… 모두가 몰입했다.(미소) '클로저'를 계기로 더 좋은 곡, 무대를 만드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

-확실히 오마이걸의 무대는 보는 이들을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지난해 연말 MBC '가요대제전'에서 아스트로와 컬래버레이션한 '분홍신' 무대도 화제가 되지 않았나.

▶처음에 어떤 곡을 할지 이야기를 나눌 때 승희가 '분홍신'을 하자고 제안하더라. '마법에 걸린 주인공'을 콘셉트로 정하고 아스트로와 각각 의견을 냈다. 준비 기간이 촉박했는데 다들 집중하면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 살리려고 했다. 아이유 선배님의 노래를 혼성 조합으로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무대를 준비하다 보니 너무 재밌었다. 아스트로 친구들도 같이 일을 해보니 정말 열정적이더라. '한 번 하더라도 제대로 하자'는 생각이 우리랑 비슷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무대를 한 번 할 때 토론을 활발히 하는 듯하다. '퀸덤'에서 '데스티니' 공연을 준비할 때도 '팀플 A학점 받는 조합'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열심히 하고.(웃음)

▶우리가 정말 토론을 많이 한다.(미소) 데뷔 초부터 하나의 곡을 준비할 때 가이드를 놓고 '이 노래 들으면 어떤 게 생각 나'로 시작해 콘셉트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 보면 곡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콘셉트도 확실히 잘 잡히더라. 연말 무대를 할 때도 편곡을 어떤 형식으로 하고 싶은지 각자 의견을 낸다. 회사에서도 우리 얘기를 많이 들어주셔서 그런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 같다.
엠넷 '퀸덤' 공식 홈페이지 © 뉴스1
엠넷 '퀸덤' 공식 홈페이지 © 뉴스1
-'퀸덤' 역시 오마이걸의 터닝포인트가 됐는데. 출연 계기가 궁금하다.

▶맞다. '퀸덤' 출연도 팀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출연 전엔 고민도 했지만, '우리 애들이 이렇게 잘하는데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멤버들의 재능을 더 널리 알리고 싶기도 해 출연을 결심했다.

-1차 경연 출연진 자체 평가에서 6위를 한 건 충격이지 않았나.

▶1차 경연에서 '비밀정원'을 선곡했다. 노래 자체에 힘이 있어서 그걸 살리는 게 매력이 있겠다 싶어 그렇게 무대를 꾸몄다. 안무도 같았고. 반면 다른 팀들은 댄스 브레이크 등 원곡에 없던 부분을 추가해 더 풍성하게 하더라. 그런 부분 때문에 우리가 자체 평가 6위를 한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현장에서 관객 투표를 많이 받아 최종 3위를 해 감사했다.

-그래도 그로 인해 주눅 들어 보이진 않았다.

▶사실 같이 출연하는 그룹들이 우리 노래를 알까 궁금했다. 그런데 방송을 보니 마마무 선배님이 '비밀정원'을 따라 해 주시더라. 다른 분들도 노래를 알아주시고. 그걸 보면서 우리도 나름의 힘이 있으니 기죽을 필요 없이 열심히 하면 되겠다 싶었다.

-이후 두 번의 경연에서 1위를 하고 최종적으로 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실력으로 이뤄낸 성장이라 더 뿌듯하고, 많은 걸 얻었을 듯하다.

▶매번 경연을 준비하면서 스토리를 만들고, 구성을 짜고, 연습을 해서 하나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 게 뿌듯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그동안 짜여진 곡으로만 무대에 오르지 않았나. 여기에서 벗어나 더 풍성한 무대를 만드는 과정이 한 권의 책을 엮는 느낌이었다. 경연을 거듭하면서 우리도 성장했다는 걸 확실히 느꼈다.
WM엔터테인먼트 © 뉴스1
WM엔터테인먼트 © 뉴스1
-'퀸덤'에서 선보인 모든 무대가 훌륭했지만 그중에서도 '레전드' 무대를 하나만 꼽아보자면.

▶'데스티니'다. 스토리부터 콘셉트, 의상, 안무까지 모든 게 완벽하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멤버들의 합도 좋았다. 연습할 때 안 맞았던 부분도 무대에서 다 해내더라.(웃음) 라이브도 정말 열심히 했다. 춤 때문에 라이브를 소홀히 하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 노래로 현장을 울린 게 플러스 점수를 받은 요인이 아닐까 한다. 정말 뿌듯했던 게 언젠가 '복면가왕' 촬영을 갔는데 '데스티니' 원곡자인 윤상 선배님이 우리 무대를 보셨다면서 '잘 봤다. 편곡 잘해줘서 고맙다'라고 말씀해주시는 거다. 그걸 듣고 '대박이다. 우리 괜찮았구나' 했다. 너무 행복했다.

-'퀸덤'에서 오마이걸의 실력이 꽃을 피운 듯하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다. 나도 '퀸덤'에 출연하면서 우리 팀의 단단함을 확실히 느꼈다. 경연 준비 기간이 짧아서 불안할 때도 있었는데, 무대에 오르면 다들 집중해서 멤버들이 나와 똑같이 움직이더라. 시간이 멈춘 느낌이었다. 서로를 믿고 무대에 올라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희열감이 있었다.
오마이걸 효정 © News1 권현진 기자
오마이걸 효정 © News1 권현진 기자
-'퀸덤' 이후 오마이걸 '띵곡'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기도 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일루전'(Illusion). 가사가 '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건 굉장한 일'이라는 내용인데, 팬들이 우리를 좋아해 주는 마음이 '찐'인 게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공감했다. 이 노래에서 멤버들 음색도 너무 좋다. '심해'에는 '마음이라는 바다'란 표현이 나오는데 너무 예쁘고 따뜻하다. 늘 듣는 곡이다. 또 지난해 발매된 '워너비챌린지' OST '기억해'라는 곡도 추천한다. 벅차오르는 느낌, 판타지스러운 분위기가 있다. 미미가 랩을 하면서 곡이 끝나는데 그 부분이 정말 좋다.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의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도 최근 다시 '띵곡'으로 떠올랐다.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는 시대를 앞서간 곡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웃음)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행복해질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이 노래가 전하는 긍정적 메시지에 집중해 들어주시면 좋겠다.
오마이걸 효정 © News1 권현진 기자
오마이걸 효정 © News1 권현진 기자
-'퀸덤'에서 카리스마 콘셉트의 무대에서도 웃어서, '효또몰'(효정 콘셉트 또 몰라) 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안 웃는 게 어렵다.(웃음) 비슷한 결로 내가 웃으면서 현아 선배님의 '버블팝' 춤을 춘 영상도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 '상견례 프리패스 버블 팝'으로 유명해져서 230만 뷰가 넘었는데, 조회수가 올라갈 때마다 뿌듯하다.(미소) 이 또한 내 매력으로 봐주셔서 감사하다.

-'퀸덤' 이후 그룹의 2막이 열렸는데.

▶우리가 하고 싶은 걸 더 좋은 환경에서 할 수 있게 됐다. 꿈을 향해 더 자신감 있게 달려갈 수 있다는 게 좋다. 열심히 하면 멀리 갈 수 있다는 걸 알아서 앞으로도 노력해보려고 한다.

<【나는 리더다】오마이걸 효정 "음방 8관왕, 노력 헛되지 않아 감사"(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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