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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문제 해결한 '메모와 슬리퍼'…양주 아파트 미담사례

[편집자주]

양주 옥정지역 커뮤니티 캡쳐 © 뉴스1
양주 옥정지역 커뮤니티 캡쳐 © 뉴스1

아파트 층간소음으로 이웃들간 다툼이 강력범죄로 비화되기도 하는 등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와중에 경기도 양주시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현명한 대처를 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일 주민들에 따르면 전날(31일) 양주시 옥정동의 한 아파트 커뮤니티에 '층간소음 이렇게 대처했어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주민 A씨가 이사온 뒤 밤마다 발뒤꿈치로 걷는 소리로 층간소음을 겪던 중 이웃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조심스럽게 배려하고 이해를 나눈 경험담이 소개됐다.

A씨는 슬리퍼 두 쌍을 구입해 윗집으로 올라가 메모와 함께 선물을 건넸다. 그는 메모지에 "기분 나빠하지 말고 슬리퍼를 신어준다면 행복하겠다. 항상 건강하고 만나면 인사할 수 있는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써붙였다.

그러자 윗집에 거주하는 B씨로부터 정성 어린 답장 메모가 왔다. B씨는 "이런 식으로 인사드려 죄송하다.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아 가구배치 소음과 걸음걸이 소리로 불편했을 것 같다"면서 "수험생 두 딸이 있지만 평소 조용히 걷는 편이라 남자인 내가 소음을 발생한 것 같다. 최대한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우리도 슬리퍼를 많이 샀기 때문에 마음만 받고 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뉴스를 통해 층간소음으로 인한 어두운 뉴스를 보다가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는 소식을 접해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2012년 8795건 접수된 층간소음 관련 상담이 2018년에는 2만8231건이 접수돼 6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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